특수 잠수 요원들이 세월호 진입에 성공한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안산단원고 학생의 학부모 일부가 실종 학생들을 걱정하며 18일 진도로 향했다.
사고현장에서 구조돼 고대 안산병원에 입원한 이모(17)군의 어머니는 "내 자식만 자식이 아니라 다 동네에서 같이 자란 내 아들들이다. 어떻게 앉아있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그는 "살아있는 사람이 죄인같다"며 "아이들이 모두 구조될 때 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고 흐느꼈다.
구조된 학생의 학부모는 자녀를 입원시킨 뒤 개인 차량이나 학교측이 제공한 버스를 타고 삼삼오오 진도실내체육관으로 향하고 있다.
▲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생존자들에 대한 구조작업이 벌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
아직 200여명의 학생이 발견되지 않은 만큼 병원에서 마음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서다. 내려가지 않은 학부모들도 병원에서 실종 학생들의 안전을 기도하며 구조소식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한 입원학생의 고모(50·여)는 "살아나온 학생들은 지금 살아도 산 게 아니다"며 "구조학생들이 돌아올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동 북쪽 1.8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647톤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수 중이라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이 여객선에는 수학여행에 나선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320여명과 교사 10여명, 승무원과 일반 승객 등 475명이 탑승했다. 단원고 학생들은 15일 오후 9시께 인천항에서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떠나 이튿날 낮 12시께 제주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사고 당시 세월호에는 475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중 25명이 숨지고 179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71명에 대해서는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편, 특수 잠수 요원들이 세월호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날 잠수 요원들이 2층 화물칸 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월호 생존자 학부모님들 진도행 감사합니다” “세월호 생존자 부디 좋은 소식 들려주길” “세월호 생존자 확인 때 까지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겠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