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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페북정치' 눈길, 지방선거 몸풀기하나

2017-08-28 09:36 | 이해정 기자 | hjwedge@mediapen.com
[미디어펜=이해정 기자]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 행보에 '페북 정치' 등이 언급되면서 정치권에선 그가 내년 지방선거나 재보궐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황 전 총리는 한·중 수교 25주년인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사를 돌아보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역사로부터 얻은 교훈들은 우리의 소중한 미래 자산이 될 수도 있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역사를 돌아보고 성찰하되 이를 토대로 미래로 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1900년대에 들어와서만도 '8월 24일'에 일어났던 일로서 잊지 않아야 할 것들이 적지 않았다"며 "1920년 오늘에는 조만식 선생 등이 조선물산장려회를 창립한다. 1945년 오늘에는 조선인 피징용자 3,725명을 태우고 귀국하려던 우키시마호가 일본해상에서 폭발해 수백명이 생명을 잃는 비극도 있었다. 1992년 오늘에는 한국과 중국의 국교수립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사건 한 사건을 생각해보더라도 정말 많은 교훈을 얻게 된다"며 "역사로부터 얻은 교훈들은 우리의 소중한 미래 자산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역사를 돌아보고 성찰하되 이를 토대로 미래로 향해야 한다"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도 그렇게 하고 있는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지난 19일엔 "이런 나라가 있느냐"며 "거리에서 마음놓고 휴대폰 만지며 돌아다닐 수 있는 안전한 나라, 범죄 검거율 세계 2위인 치안확보된 나라, 지하철 평가 세계 1위, 세계에 드물게 '여성부'가 존재하는 나라, GDP 세계 11위, 수출 세계 8위, 단기간(2년)에 IMF를 극복한 나라, 세계 다섯 번째 고속철도 보유국, 과거 식민지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OECD에 가입한 나라, LCD생산 세계 2위, 반도체 생산 세계 1위" 등을 나열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동 행보에 정치권에선 그가 내년 지방선거나 재보궐선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사진=연합뉴스


그는 "바로 대한민국 이야기"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폄하하는 이야기들이 우리 안에서부터 나오곤 한다.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어느 외국인 교수는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이라는 저서를 낸 바 있다"며 "그는 이 책에서 대한민국은 이미 선진국이 되었음에도 한국인들만 이를 잘 모르고 있다고 적고 있다. 공감가는 측면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국가채무 문제, 가계부채 문제, 청년실업 문제,임금격차 문제, 저출산 고령화 문제, 노인빈곤, 높은 자살율 등 여전히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지만 모두의 힘을 결집하면 이런 문제들도 결국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조국을 비하하는 것, 옳지 않다. 저는 우리나라, 위대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덧붙였다.

황 전 총리의 이같은 행보에 일각에선 '페북정치'가 아니냐며 이목을 집중했다. 정치권에선 '서울시장 차출론' 등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보수진영에서 내년 서울시장 후보감이 마땅치 않은 시점에서 자유한국당이 황 전 총리를 통해 지방선거 승리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황 전총리는 지난 19대 대선 과정에서 보수진영 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기도 했다.

앞서 이옥남 한국당 혁신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1일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황 전 총리의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 "보수정당 내지는 여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에서는 인물난에 처해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러 보수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가 나올 수 있다면 그런 부분은 반길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황교안-안철수-박원순 등 빅3가 서울시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며 "이런 때에 황 전 총리가 페이스북 정치를 활발히 펼치고 있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당 측에선 황 전 총리의 영입에 대해선 논의한 바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국당의 한 최고위원은 "황 전 총리가 최근 SNS를 통해 국민들과 소통하고 있는 걸로 안다"면서도 "아직까지 그의 영입과 관련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김태흠 한국당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서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을 최대한 모시려고 한 분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박근혜 대통령을 최대한 열심히 모신 사람이 올바른 사람이고 최대한 안 모신 사람은 올바르지 않은 사람이고 이렇게 구분해서는 안 된다"며 "총리를 할 때의 국가관과 얼마만큼 총리의 역할 수행을 잘했느냐 못 했느냐, 미래를 예측하고 책임을 맡길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부분으로 (그를) 판단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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