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국민의당 내부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의 대응책으로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에 대해 당론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국민의당 일각의 의견이긴 하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계승을 표방하고 있는 국민의당이 전술핵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 국방위 간사인 김중로 국민의당 의원은 8일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국민의당 강령에는 비핵화를 목표로 한다고 되어 있지만 그것은 북한이 핵을 보유하기 전 얘기"라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북핵에 대응해 전술핵뿐만 아니라 핵무장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검토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없이 강력한 대응도 불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야 한다"면서 "북한이 핵을 가지고 협박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 비핵화를 외치면 안된다. 우리의 안보 전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핵무장을 하자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핵무장 이외 다른 것을 검토해봐야 중국을 끔쩍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을 검토한다는 것 자체가 중국은 불편해 질 것이다. 그러면 북핵 해결에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7일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국의 대북제재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 카드로써 '전술핵 재배치'를 거론했다.
김 원내대표는 "중국은 북한에 대해서는 제재하지 않으면서 우리를 제재하고 있다. 중국이 강력한 대북 제재를 하게 할 우리의 카드가 없으니 '당신들 그렇게 나오면 우리도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하자는 것)"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현재 북한 6차 핵실험 도발에 대해 전술핵 필요성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함께 공존하고 있다"면서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선 안철수 대표도 신중한 입장이여서 당내 토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국민의당 내에선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을 표방하는 이른바 동교동계 의원들이 강력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도 전술핵 재배치론이 국민의당 내에서 공개 거론될 가능성은 남아있다. 당장 김중로 의원이 오는 8일 국회에서 북핵문제 관련 긴급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또다시 전술핵 재배치론이 거론될 공산이 크다.
아울러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과의 선거연대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하면 자연히 국민의당의 대북관도 화두로 다뤄질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전술핵 재배치론이라는 구체적인 옵션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당의 전체적인 대북정책 향방에 대한 격론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 내부에서 북한의 6차 핵실험 도발의 대응책으로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에 대해 당론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사진=국민의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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