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2017년 극장가에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대거 개봉, 관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는 실화가 가진 진정성이 관객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전할 뿐 아니라 현재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 지난달 개봉한 두 편의 영화 '택시 운전사'와 '공범자들'이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1980년대 미국 전역을 놀라움에 빠뜨렸던 인물 배리 씰의 일생을 담은 '아메리칸 메이드'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 1980년대 미국의 이면을 유쾌하게 조명한다
9월, 실화 영화 대세감 이을 '아메리칸 메이드'
'아메리칸 메이드'(감독 더그 라이만)는 민항기 1급 파일럿 ‘배리 씰’이 CIA의 제안으로 비밀 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FBI, CIA, 백악관 그리고 세계 최대 마약조직까지 속이며 하늘에서 세상을 갖고 논 범죄 액션 영화. 1980년대 미국은 레이건 대통령이 집권하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뒤, 앞에서는 중앙 아메리카의 구원을 외치고 뒤에서는 니카라과(중앙 아메리카 중부에 위치한 나라)의 콘트라 반군을 지원하던 때였다. 그리고 이러한 이란-콘트라 사건이 밝혀져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기 전까지 수많은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던 인물이 바로 배리 씰이다.
그는 민항 정찰대 수석이자 TWA 항공사 사상 최연소 조종사로 이름을 날리던 1급 파일럿이었으나, 중앙아메리카 공산주의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감시하고 반군에게 무기를 보급해 달라는 CIA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눈앞에 놓인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던 그는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CIA의 임무를 완수하는가 하면, 무기를 나르고 돌아오는 길에 콜롬비아의 범죄 조직 메데인 카르텔의 마약 배달까지 도맡아 하며 비행 한 번에 17억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손에 쥐게 된다.
톰 크루즈와 더그 라이만 감독은 영화 '엣지 오브 투모로우' 이후 함께 할 다음 프로젝트를 찾던 중 지금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많은 일들을 벌였던 인물 배리 씰에게 호기심과 애정을 느껴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톰 크루즈는 "스토리 자체는 판타지 어드벤처를 방불케 하지만 이건 판타지가 아니다. 영화 속 모든 갈등은 현실 속에 존재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것들이다"라고 말해 영화보다 더 극적인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그 라이만 감독은 "정부를 물 먹이고 사회 시스템을 가지고 논 거다. 안전한 길만 가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라고 말해 배리 씰을 통한 대리만족을 예고했다.
▲ 한국사를 돌이켜 보게 하는 영화 두 편
올해 첫 천만 영화 '택시 운전사' & 관객의 힘으로 만든 '공범자들'
'아메리칸 메이드'가 미국의 1980년대를 재조명한다면, 지난 8월 2일 개봉해 올해 첫 천만 관객의 신화를 쓴 영화 '택시 운전사'는 우리나라의 1980년대 광주의 모습을 그려내 묵직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서울의 한 택시 운전사가 독일 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되었다는 설정은 실화의 힘이 더해져 더 큰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영화를 본 관객들은 피터가 택시 운전사 만섭에게 이름과 번호를 적어달라는 장면에서 김사복이라는 이름을 써 실제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제기했는데, 최근 그의 본명이 김사복이라는 사실과 함께 사진이 공개돼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편 8월 17일 개봉한 영화 '공범자들'은 KBS, 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의 실체를 생생하게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 작품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영화를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관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스토리 펀딩을 실시한 결과 수많은 관객들의 힘이 모여 전국 곳곳에서 상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시작된 KBS와 MBC의 파업에 따라 문제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제기됨과 동시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영화가 입소문과 함께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실화가 가진 힘을 증명하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돼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영화 '택시 운전사'와 '공범자들'에 이어 2017년 하반기 실화 영화의 대세감을 이어갈 영화 '아메리칸 메이드'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