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대표, 원내대표 등 각 당 지도부와 추석 전 추진하는 회동에 '보여주기식 회동'이라며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강효상 대변인에 따르면 25일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대표는 "대화 거절이 아니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면 응하겠다"며 "형식적인 만남이나 보여주기식 만남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불참 의사를 거듭 전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 쇼로 소통한다는 것만 보여줄려는 청와대 회동은 안하는 것보다도 못 하다"고 밝힌 바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진행했다./사진=자유한국당
그는 "(대통령이) 안보문제로 청와대 회동을 하자고 한다"며 "전혀 반대의 안보관을 갖고 있는데 만나서 무슨 말을 하겠느냐"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적폐세력으로 지목하면서 정치보복에 여념이 없는데 적폐세력의 대표를 청와대로 불러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그냥 본부 중대, 1, 2, 3중대만 불러서 회의 하시라. 우리는 5000만 국민이 핵인질이 된 북핵을 타개하는데 당력을 집중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당은 청와대와 일대일 회동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10명이 모인 곳에서 대통령과의 식사 회담이 대개 성과가 없다"며 "일대일 회동은 대북 정책의 기조가 다른 것을 두고 심도 있는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27일 여야 대표와 회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회동에서 미국 순방결과를 전하고 북한발 안보위기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소야대 상황에서 여야 지도부를 향해 협치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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