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썰전' 유시민·박형준이 남경필 지사 아들의 마약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28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썰전'에서는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교수가 '정치권 미운 우리 2세'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아들이 마약 밀반입 및 투약 혐의로 구속 송치되고, 정청래 전 의원 아들의 성추행 사건 등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유시민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관념 중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있다. 이렇게 유교적인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치인이 나랏일을 하려면 집안일과 자신부터 잘 닦아야 한다는 관념이 세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유명인 자녀가 사고를 치면 '수신제가도 못 하면서 무슨 치국평천하를 하냐'는 말이 많다. 근데 자식은 마음대로 안 되는 거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박형준 역시 "이 말에서 제일 중요한 건 수신이다. 자기 수신이 되면 가정과 나라가 평안해진다는 취지인데, 이걸 기계적으로 이해해서 '가족을 책임 못 지면 아무것도 못 한다'고 해석하는 건 과도한 것"이라고 동의했다.
이어 "사인·공인으로서의 아버지 역할은 각각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라며 "아이를 따뜻하게 감싸주고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하는데 그 역할을 못 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은 있다"고 덧붙였다.
유시민은 "아버지가 정말 속상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남경필 지사가 부친의 지역구를 물려받아서 국회의원에 선출됐고, 수원에서는 유명한 집안이다. 남들이 보면 다 부러워할 집안인데 인간적 행복과 긴밀한 상관관계가 있는 건 아니라는 걸 느꼈다"고 거들었다.
박형준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남경필 지사에게 속상한 마음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경필 지사로부터 '형, 가슴에 비가 내려요'라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그는 "아버지 마음이 그런 거 같다. 또 정치인의 자녀로 살아가는 게 쉬운 게 아니다. 자식이 받는 스트레스는 어린 시절에 굉장히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