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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바른정당 중진, '보수대통합 추진위' 본격 시동

2017-10-11 18:07 | 이해정 기자 | hjwedge@mediapen.com
[미디어펜=이해정 기자]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추진 중인 양당 3선 의원들이 11일 합당을 넘어 보수세력 대결집을 위한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통추위)를 구성키로 했다.

이철우 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당 3선 의원 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보수세력이 흩어진 데 대해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보수대통합 추진위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추진위 출범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큰 틀에서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각 당에서 이를 추진할 실무단을 꾸리기로 합의했다. 통추위 대변인은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이 맡기로 했다. 

이 의원은 "추진위원 명단을 이번주 금요일 최고위원회 회의 때 당에 공식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임을 공동주도한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은 "지도부에 정식으로 대통합 실무추진단을 구성하자는 안건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중진의원들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당 3선 의원 모임을 갖고 '보수대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사진=미디어펜



김 의원은 "당 밖의 보수세력도 함께 통합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외부에 문호를 열기 위한 방안도 만드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한국당 11명, 바른정당 4명 등 총 15명의 3선 의원이 참석했다. 

한편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른정당 전당대회(11월 13일) 전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보수대통합을 할 수 있는 길을 사무총장께서 공식적으로 시작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바른정당은 자강파와 통합파가 여전히 충돌하는 모습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의 보수대통합 언급에 대해 "우리 당 전당대회는 우리가 알아서 한다"며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못주는 한국당에 기어들어가는 통합은 없다"며 "자꾸 통합을 얘기하면서 바른정당을 흔들고 분열시키는 행위를 중단해 주기를 바란다. 우리 바른정당 식구들은 바른정당의 운명을 함께 개척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정권을 넘겨준 상황에서 단순히 명분 싸움만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당의 자강보다 더 중요한 게 보수 전체의 자강이라는 얘기도 나왔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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