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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잇따른 여진…수능시험날 괜찮나

2017-11-21 11:45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진도 5.4 규모의 본진 이후 포항에서 잇따라 여진이 일어나고 있어 포항지역 수험생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교육부는 포항 여진에 대비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날과 당일 관계자 연락망을 보강하고 상황별 예비시험장 등 지진 강도에 따른 시험장별 대책을 마련했지만, 강한 지진이 일어날 경우 수험생과 감독관이 교실 밖으로 대피할지는 각 학교장 결정에 따르고 대피한 시험장의 수능시험은 무효가 된다.

앞서 정부는 지진이 재차 크게 일어나더라도 23일로 일주일 연기된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재연기는 불가능하며, 수능 당일 시험시간에 지진이 발생하면 수험생들은 시험장 현장 감독관 지시대로 대응해야 한다는 기본 방침을 밝혔다.

관건은 교육부가 지진을 가-나-다 3단계로 나누고 그에 따라 대응하도록 했지만 구분 기준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해 동일한 시험장에서도 개인마다 진동을 체감하는 정도가 다르며, 종합적인 체감 강도에 대해 학교 위치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학교장 판단에 맡긴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이진석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지난 20일 수능시행 범부처 지원대책과 포항 시험장 운영방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여진이 발생하면 '수능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에 따라 대응하되 현장 감독관 판단을 최우선에 두고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수능시험 당일 수능시험비상대책본부장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포항 지역에 대기하면서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및 경북교육청 또한 공동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지진 피해를 본 포항지역 4개 수능 시험장을 포항 남부지역으로 옮기기로 했고, 강한 여진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경북 영천 등 인근 지역에 예비시험장 12곳을 마련했다.

포항 지역 수험생들은 수능 전날인 22일 오후2시 예비소집 전 여진이 발생하면 예비시험장으로 개별 이동하며, 예비소집 후 여진이 발생하면 시험 당일 관내시험장에 집결해 예비시험장으로 이동한다.

교육부는 20일 지진 피해를 본 포항지역 4개 수능 시험장을 포항 남부지역으로 옮기기로 밝혔다. 사진은 수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 11월16일 대전의 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학교에 나와 자습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지금까지 연이틀 규모 3.5와 3.6 여진 후 2.0~2.4의 여진이 21일 오전 3차례 발생한 가운데 20일 오후5시를 기준으로 포항지역 학교 233곳에 균열이 난 상태다.

포항 지진 본진이 일어난 첫날 33차례 여진이 일어난 후 3일차에는 여진이 한차례도 없다가 4일차 3.5의 여진 등 5번 여진 발생을 기점으로 여진이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작년 경주 지진 당시엔 본진 일주일 뒤 4.5의 여진이 일어났다면서 이번 포항 지진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23일 전후가 고비라고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본진을 능가하는 더 큰 여진이 뒤따르는 경우도 있어 최악의 사태를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계하고 나섰다.

실제로 지난 2011년 3월 일본 도호쿠 대지진(규모 9.0)과 2016년 4월 구마모토 지진(규모 7.3)의 경우 각각 7.3, 6.4의 본진이 일어난 지 이틀 후에 발생했다.

기상청 관측 이래로 지난 수십년간 큰 지진이 없던 우리나라에서는 작년 경주지진 여진이 사실상 첫 여진 기록으로 판단되고 있고, 경주 여진은 지진 발생 14개월 후인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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