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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5시간 끝장토론서 '통합' 밀어붙였지만 '뒷심' 부족

2017-11-21 21:03 | 정광성 기자 | jgws89@naver.com
[미디어펜=정광성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끝장토론을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밀어붙였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통합을 주장하는 안철수 대표와 이에 맞서는 호남 중진의원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당은 21일 비공개 의원총회를 통해 당 진로를 논의했다. 이날 의총에는 천정배·이찬열·장병완·손금주·채이배 의원을 제외한 35명 의원이 참석했다. 참석의원들은 안 대표를 시작으로 한명씩 차례대로 중도통합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혔다.

바른정당과 통합 등 중도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안 대표는 “오늘은 여러 의원들의 말씀을 듣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논의의 장으로 끝장 토론이 아니라 이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호남 중진의원들은 바른정당 통합론에 대한 반대 입장를 강조한 것은 물론, 안 대표의 오락가락 행보에 대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안 대표는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불찰이었다고 해명했다. 황주홍 의원은 “이런 문제가 야기하게 된 데에 대해 안 대표의 책임이 작지 않다”면서 “이런 문제라면 당연히 공식적인 논의가 있는 다음에 언급돼야 할텐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 역시 “어제는 이 말하고 오늘은 이 말하고, 안 대표의 일련의 거짓말 시리즈에 대해 인정해라. 또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하고 책임지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른정당 통합에 대한 반대 의견도 쏟아졌다.

김광수 의원도 “지금 시대적 과제는 개혁과 적폐청산이다. 그런데 그것을 버리고 바른정당과의 통합문제가 제기되는 등 국민들이 별로 관심 없는 부분을 자꾸 얘기하기 때문에 당 지지율이 폭락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첫 발언에 나선 안 대표는 여전히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안 대표는 “외연 확장을 하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2등은 해야 하고 자유한국당을 쓰러뜨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데 이를 위해선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당내 반대 의견이 계속되자 결국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데에 동의했다. 조배숙 의원은 “안 대표는 통합이 최선의 방향이라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 같다”면서 “정책연대, 선거연대까지는 고려해볼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고 전했다.

당내 단합이 먼저라는 의견도 나왔다. 주승용 의원은 “통합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분 모두 당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인데 그보다 더 시급한 것이 당내 단합”이라면서 “오늘 끝장토론이 끝나면 더 이상 이문제에 대해선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당분간 보류하는게 나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의총 이후에도 지지부진한 통합 논의가 계속 불거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 대표는 의총 직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전반적으로 전체 의견을 듣는 자리”라면서 “이제 여러가지 당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견을 논의하는 시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경우 당내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당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 박지원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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