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연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수도권 공공택지지구에서 아파트 1만2000여 가구가 공급된다. 12월 전국 분양물량 3만9000여 가구의 약 30%에 달하는 수치다.
최근 정부가 분양원가 공개 항목 확대를 추진 중인 것도 막바지 공공택지 분양 물량 증가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30일 부동산정보업계에 따르면 12월 수도권 공공택지개발지구에서 아파트는 총 12개 단지, 1만2528가구(임대‧오피스텔 제외)가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에서는 항동지구 1개 단지(337가구), 경기도에서는 김포 양곡지구, 남양주 별내지구, 하남 감일지구, 시흥 장현지구 등 6개 단지(6888가구), 동탄2‧파주 운정‧김포 한강 등 신도시에서 5개 단지(5303가구)다.
공공택지지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이 개발하는 택지로 교통망과 교육, 편의시설 등 도시가 계획적으로 개발된다. 공급물량이 한정되기 때문에 희소성을 갖췃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분양되는 경우가 많아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실제로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한 단지 중 청약성적이 높았던 상위 10개 단지 중 4개 단지가 공공택지지구 내에 속한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경기 평택 고덕신도시에서 분양한 제일건설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센트럴’은 특별공급을 제외한 773가구 모집에 1순위에만 청약자가 6만5003명이 몰리며 평균 84.09대 1로 완판됐고, 지난 7월 서울 송파구 오금지구에서 분양한 ‘오금 공공주택지구2단지’도 92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6701명이 청약하며 72.84대 1로 1순위 마감됐다.
분양권 웃돈도 형성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4차’의 경우 전용 87㎡ 분양권(28층)이 지난 10월 4억16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대비 약 6600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수도권 공공택지는 서울과의 접근성뿐만 아니라 신도시 인프라, 저렴한 분양가로 인해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동탄2‧김포 양곡‧하남 감일 등 1만2000여가구 공급
12월 수도권 공공택지에서는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도 많다.
수요자들 관심이 높은 가장 단지는 롯데건설이 동탄2신도시에서는 선보이는 ‘동탄역 롯데캐슬 트리니티’다. 최고 49층 6개동, 1697가구 규모로 서울 수서와 동탄신도시를 잇는 SRT(수서고속철) 동탄역이 단지와 직접 연결되는 초역세권 단지다. SRT 이용 시 수서역까지 약 15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운정신도시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최고 29층 30개 동, 전용면적 59~109㎡, 총 3042가구로 조성된다. 제2자유로 삽다리IC가 단지와 700m 거리이며 자유로 장월IC, 경의로 등이 가까워 서울 및 수도권 접근성이 우수하다.
김포 양곡택지지구에서는 금호건설이 ‘한강 금호어울림’을 선보인다. 최고 20층 11개 동, 873가구 규모다. 내년 개통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구래역(예정)이 가깝고, 제2순환고속도로 및 김포한강로 접근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하남 감일지구에서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태영건설이 ‘하남 포웰시티’를 분양한다. 최고 30층 24개 동, 260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서하남IC와 지하철 5호선 마천역 등이 가깝다.
이밖에도 남양주 별내지구에서는 우미건설이 ‘남양주 별내지구 우미린2차’(585가구)를, 시흥 장현지구에서는 호반건설이 ‘시흥 장현 호반베르디움’(71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이달부터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활성화 방안으로 분양원가 공개 항목 확대(기존 12개→62개)를 추진 중이다.
분양원가 공개 확대가 시행되면 화성 동탄2신도시, 남양주 별내 등 수도권 공공택지의 민간주택은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게 되고 부동산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분양원가 공개 확대 움직임이 12월 수도권 공공택지의 분양 물량 증가에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