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적용을 앞두고 조선업계가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선박 확대를 위한 폐선 보조금 확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폐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100억원 미만인 반면 LNG선 한 척을 건조하는데 1000억원대의 자금이 소요된다. 따라서 조선업계에서는 해양수산부가 책정한 폐선 보조금(43억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삼성중공업 판교 R&D센터·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전경·대우조선해양 서울 다동 본사·STX조선해양에서 건조한 LR1 탱커/사진=각 사
중국의 경우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선사들에게 10억5000만달러(약 1조2600억원) 규모의 폐선 보조금을 지원, 선사는 선박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고 조선사는 실적을 달성하는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는 IMO의 환경규제가 적용되는 오는 2020년부터 운항 가능한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발주가 이뤄져야 하지만 비용부담으로 LNG선 확대가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IMO는 오는 2020년 1월1일부터 세계 모든 해역을 운항하는 선박 연료유의 황홤유랑을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으며, 이를 충족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저유황유 사용·저감장치(스크러버) 장착·LNG연료 선박 건조 등이 있다.
저유황유는 고유황유 대비 50% 가량 가격이 높고, 규제 시행 이후 추가적인 가격 인상으로 인한 원가 부담 증가가 예상된다. 스크러버를 장착하면 저유황유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투자비가 들어가며, 장착에 10개월 가량 소요되는 것이 단점으로 지목된다.
삼성중공업이 2015년에 건조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LNG-FSRU) /사진=삼성중공업
국내 내항선 중 선령 20년 이상의 노후 선박이 전체의 63.1%를 차지하며, 25년 이상의 초고령 선박도 전체의 38.3%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선박 교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는 오는 2019년까지 1000억원 규모의 선박 현대화 펀드 조성·협약금융기관 확대를 통한 선박 개조시 이자율 차이 보전 등으로 2030년까지 노후선박의 비중을 57%로 낮춘다는 계획이지만 실효성이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지급을 통해 노후선 폐선과 LNG선 신조 발주가 이뤄지면 선사는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으며, 조선사는 수주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가능하다"며 "폐선 보조금 확대를 통해 안전과 실적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