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2008년 '김대중(DJ)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제보 파문이 갈수록 커지는 형국이다.
특히 DJ 비자금 의혹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박주원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친 안철수'계 인사로 알려지면서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앞서 이른바 'DJ 비자금 100억 원' 의혹설은 이명박 정부 시절 주성영 전 한나라당 의원이 2008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DJ가 100억 원에 달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사건이다.
국민의당은 주말인 9일에도 DJ 비자금 의혹 보도 파문으로 들끓었다. 특히 국민의당 호남계 중진들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주장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9일 "박주원 최고위원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의혹 제보) 보도가 사실이라면 우리는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저는 최근 자랑스러운 김대중 대통령을 자꾸 험구, 비난하는 만행에 앞장서 싸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전남도당 당원들과 함께 박주원 최고위원이 모든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해 줄 것을 촉구한다"며 "검찰도 수사를 통해 사실을 밝혀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은 야당답게 그리고 김대중대통령의 후예답게 이러한 문제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정배 전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주원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말 대로 즉시 명예훼손 고소를 해야 한다. 검찰 등 수사로 이 추악한 정치공작의 진실을 명백히 가리고 관련 범죄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당은 호남파의 강력 반발 등으로 논란이 들끓자 지난 8일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박 최고위원의 '당원권 정지·최고위원 사퇴' 징계를 내렸다.
김경진 원내대변인은 긴급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직후 "비상 징계 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며 "안철수 대표가 긴급 징계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안철수계 인사로 분류되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던 안 대표는 자신의 측근이 DJ 비자금 의혹 보도의 제보자로 지목되면서 당내 입지가 한층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때 안 대표 측은 이날 예정된 2박 3일간의 호남 일정 취소를 검토했지만,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박 전 대표는 전날 긴급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안 대표에게 호남 방문 일정 재고를 요청하기도 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번 파문에 대해 “사정 당국의 제보를 받아 만들어낸 가짜뉴스에 실망스러움과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언론사 고소 등 법적 대응을 천명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한 고위 관계자는 10일 "최근 당이 내홍에 빠져 있는 가운데 이러한 사건이 터진데 대해 안철수 대표의 책임이 크다"면서 "하루 빨리 검찰과 당 차원에서의 진상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주원 최고위가 정말 그 제보자가 맞다면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지난 11월 22일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 도중 총회 내용이 참석 의원들을 통해 언론에 소개된 것과 관련해 경고의 의미로 호루라기를 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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