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안철수 통합 '몰이' 유승민 '주춤'…분수령 넘을 변수는?

2017-12-19 14:14 | 정광성 기자 | jgws89@naver.com
[미디어펜=정광성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당원 여론 수렴을 위해 전국 투어에 나서며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정작 당 내부는 극심한 분열로 이번주 분수령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국민의당의 내홍 등 호남계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한발 물러서는 듯한 모양새다.

안 대표는 지난달 30일 대구·경북(TK) 지역 당원간담회를 시작으로 전남(9일), 광주(10일), 전북(11일), 부산·울산·경남(14일) 강원(18일) 대전(19일) 등을 돌며 원외지역위원장, 당원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해왔다.

안 대표는 사실상 마지막 방문지인 충청권에서 당원들을 만나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다.

안 대표는 또 당원 간담회에 앞서 열리는 국민의당·바른정당 대전충청 지역위원장 공동토론회에도 참석, 통합 드라이브를 재차 건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만약 통합 선언을 하면 분당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호남계 중진들도 분당까지 각오한 모습이다.

박 전 대표는 19일 안 대표의 통합 추진에 대해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1차, 자유한국당과 2차로 통합하려는 것은 세상이 다 안다”며 “어제(18일)는 우리와 통합하려면 박지원·정동영·천정배를 빼라‘는 어깃장까지 놨다”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가 주장하는 자유한국당과의 2차 통합론에 대해선 오는 22일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법원 상고심 결과에 따라 추후 향방이 바뀔수 있다.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면 홍 대표는 '친박청산' 등 한국당 혁신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지방선거 체제 준비에 돌입하며 '홍 대표 체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 등 제1야당으로서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보수 대통합’을 외치며 이들과 함께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일부 호남 의원들은 통합에도 반대를 하지만 분당 사태까지 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결국 국민의당 분당 사태를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카드는 손학규 상임고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 고문이 21일 귀국을 하고 나면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손 고문에게 통합정당의 당 대표를 맡아달라고 부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통합 논의의 방향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민의당은 이번주 바른정당과의 통합 여부를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의총은) 이번 주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 의원들 얘기를 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통합에 반대하는) 평화개혁연대에서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의총 소집을 요청했고 김 원내대표는 이번 주중 의총을 하기는 해야 하는데 시간 등은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통합 반대파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정동영 장병완 조배숙 의원 등 통합 반대파는 조찬 회동을 갖고 "양당 합당을 '보수 야합'으로 규정하고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대파들은 당장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통합파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안 대표 측 원외 지역위원장들을 논의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바른정당은 안 대표 측의 구애가 싫지 않은 표정이다. 그렇다고 덥석 손을 잡을 수 없다는 데 고민이 있다.

바른정당 고위 관계자는 "현재 국민의당과 여러 가지 방향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긴 하지만 국민의당의 내부 문제가 정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쉽게 '통합'얘기를 꺼낼 수 없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면서 "안 대표가 하루 빨리 내홍을 마무리 짓고 나와야 우리도 마음 편히 본격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통합 문제 등을 논의했다. 유 대표는 의총 직후 "(통합 문제에 대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참석 의원은 "(국민의당과) 당 대 당 통합을 하겠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라며 "(통합 반대파인) 천정배 정동영 박지원 의원과 (안 대표가) 헤어지면 우리도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지난 11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만나 인사한 뒤 밝은 표정으로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