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롯데주류의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가 항공기 기내식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클라우드'가 항공기 기내식으로 들어간 것은 2014년 론칭 이후 처음이다. 항공기 기내식 시장은 매출과 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제품과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상징성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식품 및 주류업체들이 선호하는 채널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지난 10월부터 아시아나항공 미주 및 유럽 일부 노선에 '클라우드'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클라우드가 항공기 기내식에 공급한 것은 2014년 론칭 이후 처음이다. 향후 롯데주류는 대한항공 등 항공기 기내식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지난 10월 아시아나항공 미주 및 유럽 일부 노선에 클라우드가 공급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공급하는 물량이 많지 않아 항공기 기내식 시장을 좀 더 확대한 이후 대외적으로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기내식 시장은 공급 단가도 낮을 뿐더러 소비량도 크지 않아 식품 및 주류업체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기업들의 경우 항공기 기내식에 들어가는 것은 제품 및 브랜드 홍보에 큰 플러스 요인이다. 항공기는 전 세계로 이동할 수 있고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제품과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징성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싶어 하는 식품 및 주류업체들에게 항공기 기내식 시장은 중요한 유통 채널이 될 수 있다.
식품 업체들 중 항공기 기내식 시장에 가장 큰 공을 들이고 있는 식품 기업은 농심이다. 일찍이 글로벌 시장에 눈뜬 농심은 1997년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올 상반기 에어서울까지 국내서 취항하는 대부분의 항공사에 신라면을 공급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국내 항공기의 기내식은 우리나라의 식문화와 맛을 앞장서 알리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국내 1등 라면인 신라면을 비롯해 다양한 농심 제품을 서비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주류 역시 맥주 수출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롯데주류는 지난 11월 중국에 '피츠 수퍼클리어'를 수출하며, 클라우드와 함께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오세아니아, 동남아, 미주 지역으로 수출 지역을 더욱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롯데주류의 클라우드가 항공기 기내식에 신규 공급되면서 하이트진로의 하이트와 맥스 등의 브랜드들이 항공기 기내식에서 줄어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일부노선의 경우 기존 오비맥주의 카스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맥스만 승객들에게 제공하던 것에서 최근에는 클라우드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에 맥주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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