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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바른 '결혼' 첫발…통합 마지막 관문은 '전대'

2018-01-03 12:09 | 정광성 기자 | jgws89@naver.com
[미디어펜=정광성 기자]바른정당과의 통합의 마지막 관문인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당이 깊은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이른바 통합반대파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의당 내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가 합의이혼을 통해 제각각 길을 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3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추진협의회는 공식 출범을 알리고 본격 통합 논의를 시작했다. 이는 국민의당 이언주·이태규 의원과 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 및 정운천 최고위원이 참여해 온 '2+2' 채널을 전환한 것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통추협’ 첫 회의에서 “과거 낡은 정치 힘으로 밀어 붙이는 정치, 당리만을 생각하는 정치,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는 정치를 끝내고 새로운 정치로 가기 위한 논의를 충실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오신환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단순히 정치 공학적 세불리기 통합이 아니라 구태 정치 처단하고 새 정당을 만들어 가겠다”면서 “구시대적 산물을 뒤로 하며 미래세대를 위한 합리적인 정치 세력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1월 말까지 두 당에서 통합을 추인받기 위한 전당대회를 거친 뒤 2월 안에는 합당을 마무리 짓기 위한 '창당결의대회(가칭)'를 열겠다는 것이 양당 지도부의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의당 내 통합반대파의 저항이 만만치않은 상황인 만큼, 국민의당 전당대회가 이번 통합 과정에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당대회를 통해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결정될 경우 국민의당은 자연히 합의이혼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른정당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현재 양당의 통합을 논의하면서 반대파 의원들의 정리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면서 “제일 유력한 것은 합의이혼으로 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을 둘러싼 국민의당 내홍의 불똥이 전당대회 의장 교체 문제로 옮겨 붙었다.

통합반대파인 이상돈 국민의당 의장이 전대 소집을 거부할 경우 의장대행을 새로 임명하는 식으로 합당 의결을 강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대표를 비롯한 찬성측은 최고위원회를 거쳐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여기서 전대 시행규칙을 세운 뒤 통합을 위한 전대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 측에서는 전자투표 방식을 적용하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 찬성 측 이태규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당무위원회가 소집을 의결하면 전당대회 의장은 집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다른 사람을 의장대행으로 지명해 대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의결 정족수 미달 가능성은 온라인 투표 병행으로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이어 그는 “신속하게 임시 전당대회를 소집해 통합 절차를 밟아 나가야 한다”며 “가급적이면 설 연휴 전 국민에게 통합된 새로운 정당의 모습을 선보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대파는 전대 의장 교체 움직임에 강력 반발했다. 통합 반대파로 구성된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회동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국민의당 이동섭 선관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당대표 재신임 및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발표하자 통합반대파인 한 당원이 항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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