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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금 폭탄에 '희비' 엇갈리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2018-01-24 15:27 | 박유진 기자 | rorisang@naver.com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에 따른 부담금 시뮬레이션 결과가 공개되고 난 이후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사업속도에 따른 단지별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부담금 부과 대상 단지는 매수자들이 관망 분위기로 돌아서며 거래가 뚝 끊긴 반면,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단지는 시세를 물어보는 문의 전화가 간간히 이어지고 있다.

다만,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대상으로 한 정부의 단속 때문인지 특별한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부담금을 내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셈이다.

재건축을 앞두고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24일 업계에 따르면 초과이익환수를 피하기 위해 지난해말 관리처분계획을 신청한 곳은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와 홍실아파트, 개나리4차, 일원대우아파트 등이다. 또 서초구에서는 신반포 3차·경남 통합재건축과 신반포 13·14·15·22차, 방배13구역, 반포주공1·2·4주구, 한신4지구, 신동아아파트, 송파구에는 미성‧크로바와 진주아파트 등이 있다.

반면, 반포주공1단지 3주구와 반포현대, 강남 쌍용2차 등은 관리처분계획 직전 단계인 사업시행인가에 머물러 재건축 초과이익환수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오는 4월 이주에 들어갈 예정인 개포주공1단지는 부담금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에도 호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예로 전용면적 49.56㎡의 경우 지난해 12월 14억6500만원과 15억5000만원에 2건이 거래됐는데, 지금은 호가가 18억원 가까이 뛴 상태다.

개포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정부의 부담금 예측 발표 이후 환수제에 적용되지 않는 단지를 찾는 문의가 부쩍 많아졌다"면서 "환수제 적용 전까지는 사업성이 우수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 활발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뀐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일찌감치 초과이익환수를 피한 강동구 둔촌주공도 최근 호가가 5000만원 정도 올랐다. 둔촌주공1단지 88.43㎡ 2층이 최근 12억500만원에서 실거래가 신고가 됐는데, 현재 인터넷 포털에 나와 있는 매물시세를 보면 13억원을 웃돌고 있다.

반면, 부담금 사태에 직면한 서초 반포주공1단지 3주구와 송파 잠실주공5단지, 강남 은마아파트 등은 거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

반포1단지 3주구의 경우 뛰어난 사업성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부담금 사태가 터지면서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반포동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이 곳은(3주구) 거래가 문제가 아니라 부담금 자체에 대한 불만과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형국에 누가 매수에 나설 것 같냐?"고 반문했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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