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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vs평양…2030 실검전쟁 벌인 이유 되짚어보니

2018-01-27 15:50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평화올림픽 대 평양올림픽', 2030 청년들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불과 보름 앞두고 치열한 검색어 장악전을 벌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남남 갈등이 불거진 배경으로는 정치권 쟁점화를 비롯해 젊은이들 사이에 달라진 시각이 꼽히고 있다.

평양올림픽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자유한국당이었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따른 남북 단일팀 조성 및 예술단·응원단 방남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18일과 22일 "평창올림픽이 아니라 평양올림픽"이라며 연달아 비판했다.

이에 청와대와 여당은 "북한의 참가로 평화올림픽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하루종일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평화올림픽과 평양올림픽이 실검 수위를 다퉜다.

또 SNS 상에서는 지난 며칠간 김정은 사진과 북한 인공기에 대한 화형식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2030 세대의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데에는 앞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과 오랜 청년취업난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대세이다.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선수단 선발대 8명과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 15명이 25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했다./사진=통일부 제공



단일팀 논란의 경우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및 선수들이 배제된 상태에서 청와대가 추진했고, 이러한 과정을 아는 젊은이들 은 "우리는 '흙수저'인데 북한 김정은은 '핵수저'를 가졌냐, 정부 결정에 무조건 따라오라는 식이면 과거 정부와 다를 게 없다"며 반감을 표시했다.

이들에게 실검 참여는 의사표현의 수단이었고 이번 논란을 계기로 인터넷 공간에 투영된 것이다.

이전과 달리 청년층은 공정한 경쟁과 기회의 균등을 중시할 뿐더러, 학사비리 정유라 사건과 취업난을 겪으면서 천안함 폭침부터 목함지뢰까지 목격해 북한에게 무조건적으로 호의적이지 않고 실리를 따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지난 9~10일 한국리서치가 조사해 발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72.2%가 반대 의사를 표한 가운데 20~30대의 반대 의사가 82%를 넘는 등 유독 높았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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