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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개막식 '평화'로 하나…남북 공동입장, 김연아 성화점화, 덜 추운 날씨

2018-02-09 23:03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이 화려하면서도 인상적인 개막식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마침내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는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다. 92개국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가 성화의 불꽃이 타오르면서 힘찬 출발을 전세계에 알린 것이다.



개회식 사전 행사는 올림픽 '오륜'과 우리의 '오행'을 상징하는 강원도의 다섯 아이가 모험을 떠나는 것으로 시작했다. 고구려 벽화 속 여인들과 각종 상징물들이 등장하며 판타지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고, 강원도를 상징하는 정선아리랑과 메밀밭이 등장하면서 대한민국의 전통과 아름다움이 강조됐다.

대한민국의 발전된 기술을 전세계에 과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상 최대 규모의 드론이 펼친 밤하늘의 빛의 향연은 세계 속에 빛나는 대한민국의 힘을 과시하기에 충분했다. 

선수단 입장에서 압권은 역시 대회 개최국 대한민국이 가장 마지막으로 등장하면서 북한 선수단과 함께 한 남북 공동입장이었다. 한반도기를 손에 들고 나란히 입장한 남북 선수단은 이번 대회가 평화 올림픽이라는 사실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가수 전인권, 이은미, 하현우, 안지영이 입을 모아 평화의 상징곡 '이메진'을 열창한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이희본 대회조직위원장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또한 평화를 강조하는 개막 연설을 했다. 

올림픽기가 게양되고, 문재인 대통령의 개회 선언으로 2018 평창올림픽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마지막으로 남은 하이라이트, 성화 점화였다. 개회식장에 가장 먼저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전이경이 등장했고, 프로골프 스타 박인비, 전 축구 국가대표 안정환이 차례로 성화를 이어받았다.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정수현, 박종아 선수가 나란히 등장한 것은 일종의 깜짝쇼였다. 두 선수는 나란히 성화를 들고 성화대가 있는 쪽으로 계단을 하나하나 밟으며 올라갔다. 



그리고 성화대 바로 아래, 마지막 주자로 모두가 예상했던 김연아가 기다리고 있었다. 스케이트화를 신고 빙판에서 피겨 연기를 잠깐 선보인 김연아는 남북 단일팀 선수들로부터 넘겨받은 불꽃으로 성화에 불을 붙였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의 피날레이자, 대회의 공식 스타트였다. 

한편, 이날은 하늘도 개막식을 축하했다. 맹위를 떨치던 추위가 한 발 물러가 큰 어려움 없이 개막식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저녁이 되면서 영하의 날씨로 쌀쌀해진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바람도 심하지 않았고, 조직위원회에서 제공한 방한용품 6종 세트도 제몫을 해냈다.

<사진=KBS 1TV 방송 캡처>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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