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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윤성빈 2014 소치 16위→2018 평창 金메달, 그 위대한 여정

2018-02-16 11:46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윤성빈이 한국 동계 스포츠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불모지와 다름없던 썰매 종목 스켈레톤에 도전한 지 불과 5년여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는 기적같은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윤성빈은 16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 4차 주행에서 좋은 기록을 내며 금메달을 따냈다. 전날 2차 주행까지의 기록이 월등한 1위여서 금메달을 예약해두고 있었지만, 엄청난 중압감과 부담감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겨낸 윤성빈은 위대한 업적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를 통틀어 썰매 종목에서 처음 나온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사진='더팩트' 제공



윤성빈이 스켈레톤을 처음 접한 것은 고교 3학년 때인 2012년 7월이었다. 타고난 신체 조건, 발군의 순발력과 근력 등을 갖춘 체대 준비생 윤성빈은 고교 은사의 추천을 받아 한국 썰매 종목의 선구자 강광배 교수(한국체대)에게 발탁됐다. 

스켈레톤을 시작한 지 2개월 만에 국가대표로 선발될 정도로 좋은 자질을 갖춘 윤성빈은 이듬해인 2013년 12월 대륙간컵 은메달을 따내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2014년 1월 역시 대륙간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로운 별로 떠올랐다.

처음 출전했던 올림픽 무대는 윤성빈에게 큰 경험이 됐다.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윤성빈은 16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역대 최고 성적이긴 했지만 세계 톱클래스 선수들과의 격차는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4년 뒤 평창 올림픽의 준비 과정일 뿐이었다. 

오직 평창만 바라보고 달려온 4년이었다. 고된 훈련은 일상이었다. 우상이자 넘어야 할 상대인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를 롤모델로 기록을 조금씩 단축해 나가는데 집중하고 또 집중했다.

잘 알려진 대로 윤성빈은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 체중을 늘렸다. 하루에 8끼를 먹어가면서 체중을 8kg정도 늘렸다. 그러면서도 순발력이나 스타트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더 많은 땀을 빙판 위에 쏟아야 했다. 

윤성빈의 기량은 더욱 급성장했다. 그 결과 2016시즌 세계랭킹 3위로 올라서더니, 2017년에는 7차례 월드컵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2개를 수확하며 세계랭킹 1위로 사실상 1인자가 됐다. 

완벽하게 황제로 등극하기 위해 마지막 남은 과제가 올림픽 금메달을 품에 안는 것이었다. 그리고 윤성빈은 전국민의 성원에 완벽한 경기력과 금메달로 보답했다. 

1994년생 개띠인 윤성빈은 개띠 해인 올해 국내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것을 운명처럼 생각했다. 그 운명을 윤성빈은 화려한 금빛으로 물들이며 위대한 여정의 1막을 감격적으로 마무리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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