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치즈인더트랩'이 달달한 감성과 긴장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3월 극장가 접수를 예고했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치즈인더트랩'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김제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해진, 오연서, 박기웅, 유인영, 산다라박, 문지윤, 김현진이 참석했다.
영화 '치즈인더트랩'은 모든 게 완벽하지만 베일에 싸인 선배 유정(박해진)과 평범하지만 매력 넘치는 여대생 홍설(오연서)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
이날 시사 현장에서 공개된 '치즈인더트랩'은 원작 속 캐릭터와 100%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활약으로 연신 이목을 즐겁게 했다.
드라마 방영 당시 원작 팬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박해진이 다시 한번 유정 역을 맡았고, 유정과 미묘한 관계에 빠진 홍설 역은 오연서가 맡아 진정한 만찢남녀의 모습을 선보였다.
박해진은 "같은 원작으로 두 번 연기했기 때문에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라며 "16부작도 짧다고 생각했는데, 2시간 안에 모든 걸 보여드려야 한다고 하니 상상이 안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연서와의 연기 호흡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드라마는 감정을 쌓아갈 수 있어 편안했다면, 이번에는 조금 어색한 상태에서 촬영을 시작하고 마무리했다"며 "그래서 홍설과의 관계 변화가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그려진 것 같다"고 전했다.
원작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또 한 명의 주인공은 오연서다. 원작 캐릭터와 미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오연서지만 그는 "큰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고 드라마로도 방영됐기 때문에 부담도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하지만 홍설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게 흥미로웠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상대와의 호흡에 서로 만족감을 드러낸 두 사람. 특히 오연서는 "잘 챙겨주셔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했다. 유정과는 다르게 따뜻하셨다"고 극 중 유정의 미스터리한 성격을 언급,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매력적인 남매 백인호·백인하의 모습도 '치즈인더트랩'을 즐기는 백미가 될 듯하다. 닮은꼴 외모와 깊은 연기 내공으로 극을 매끄럽게 만드는 두 사람이지만 놀랍게도 원작을 전혀 참고하지 않았다고.
박기웅은 "원작 팬들이 많은 작품이기 때문에 캐릭터에 크게 위배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점에 가서 전권을 구입해 읽었다"면서 "근데 시나리오를 보고 원작을 봤더니 오히려 헷갈리더라. 연기가 원작 캐릭터에 갇힐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내가 원작에 갇히면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제약이 있을 것 같았다. 인물들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여야 하는 시나리오인데 플러스가 될 것 같지 않았다"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건 시나리오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가였다"고 밝혔다.
유인영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그는 "(드라마에서) 이성경씨가 잘해주셨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원작 캐릭터의 느낌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그걸 보고 촬영에 들어가면 따라하는 느낌이 강할 것 같았다"며 캐릭터를 준비한 과정을 떠올렸다.
그는 "백인하가 등장함으로써 너무 튀는 느낌이 들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드는 데 중점을 뒀다. 백인하답고 시원한 느낌이 들 수 있도록 감독님과 상의해 스타일링에도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회당 평균 약 100만 뷰 이상을 달성한 순끼 작가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치즈인더트랩'은 그렇게 원작 팬들도 만족할 만한 화이트데이 선물을 만들어냈다.
주요 인물 4인방 외에도 홍설의 절친 장보라 역은 산다라박이, 보라를 든든하게 지켜주는 연하남 권은택 역은 신인 배우 김현진이, 늦깎이 복학생 김상철 역은 문지윤이 맡아 원작과 역대급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비주얼과 연기를 선보인다.
달콤한 연애 스토리뿐만 아니라 로맨스릴러라는 장르를 통해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데이트폭력 문제에도 목소리를 높인 '치즈인더트랩'. 시의성 있는 소재를 주요 사건으로 삼고 싶었다는 감독의 바람이 적절하게 녹아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할 예정이다.
올봄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치즈인더트랩'은 오는 14일 개봉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