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배우 문소리가 영화계 성폭력 문제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12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이날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식 및 성폭력 실태 조사 기자회견 현장을 공개했다.
여성영화인모임은 영화계 성폭력을 근절하고 피해자를 돕기 위해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을 개소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여성영화인모임이 지난해 7월부터 석 달간 영화인 749명을 조사한 결과 영화계에서 일하는 여성 9명 중 1명꼴로 원치 않은 성관계 제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5명 중 3명은 음담패설을 비롯해 신체 접촉 등 성폭력 피해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날 조사 결과를 공개한 자리에서 문소리는 "몇몇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전체의 문제"라며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 혹은 암묵적 동조자였다. 영화인 전체가 이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과정의 올바름 없이 결과의 아름다움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남순아 감독은 영화 현장에 고함과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며 권력 관계에서 이어지는 잘못된 폭력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의 거주지와 극단 본부를 압수수색했으며, 13일까지 피해자 16명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이번 주 이윤택을 소환할 예정이다.
경찰은 역시 성폭력 또는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덕 감독과 사진작가 로타 등 8명의 문화계 인사들도 내사하고 있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