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정현이 페더러와 다시 4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에는 정현이 부상 없이 '테니스 황제'와 제대로 한판 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봤으면 하는 것이 팬들의 바람이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스타 정현(한국체대, 세계랭킹 26위)이 현재 출전 중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에서 16강에 올라 있다.
총 상금이 797만2천535달러(약 85억원)에 이르는 BNP 파리바오픈은 4대 메이저대회 다음으로 규모가 큰 투어대회여서 상위랭커들이 많이 출전한다. 정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남자단식 3회전에서 세계랭킹 15위인 강적 토마시 베르디흐(체코)를 1시잔 23분만에 2-0(6-4 6-4)으로 누르고 기분 좋게 16강에 진출했다.
팬들은 정현이 16강을 넘어 8강까지는 꼭 올라갔으면 하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8강에서 만날 유력한 상대가 바로 로저 페더러(스위스)이기 때문이다.
일단, 정현의 16강 상대는 파블로 쿠에바스(우루과이, 34위)로 정해졌다. 정현은 올해 32세인 쿠에바스와 한 번도 싸워보지 않아 이번이 첫 만남이다. 쿠에바스도 한때 랭킹 19위까지 올랐던 만만찮은 상대이기는 하지만 정현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충분히 승리가 점쳐진다.
정현이 8강에 오르면 만날 상대는 로저 페더러(랭킹 1위)-제러미 샤르디(프랑스, 랭킹 100위)전 승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이자 톱시드인 페더러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즉, 정현과 페더러의 '재대결'이 성사되는 것이다.
정현과 페더러는 지난 1월 열린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서 처음 맞대결한 적이 있다. 당시 깜짝 돌풍을 일으키며 4강까지 올랐던 정현은 1월 26일 페더러와 코트에서 맞섰다.
하지만 정현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2세트 도중 기권을 해야 했다. 발바닥 물집이 터져 제대로 걸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던 것. 승패 여부를 떠나 세계 최강자 페더러와 맞붙어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싶었던 정현이나 그런 모습을 기대했던 팬들은 많이 아쉬웠다.
이후 두 달도 안돼 정현이 다시 페더러와 만날 가능성이 생겼다. 정현이 16강 관문을 통과해 페더러와의 재대결이 성사된다면 테니스 팬들의 눈길은 대회가 열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 테니스 가든으로 쏠리게 될 것이다. 정현이 부상 없이 제대로 페더러와 맞붙는 장면이 기대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