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사양길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되는 섬유산업의 도약을 위해서는 '슈퍼섬유' 및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가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소재 기술개발·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개인 맞춤형 의류생산 상용화·스마트공장 보급 확대 등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유럽 및 일본 등 선진국과 경쟁 중인 상황에서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섬유수출액은 137억4000만달러로 2011년 대비 14%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역대 최고치인 151억달러로 증가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업체들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건비 부담과 인력운용에 난항을 겪는 동안 중국·방글라데시·파키스탄 등의 업체들이 낮은 인건비를 기반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세계 시장점유율이 2000년 대비 3.1%포인트 떨어진 가운데 폴리테트라메틸렌에더글리콘(PTMEG) 및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를 비롯한 원료가격 상승이라는 악재가 겹쳤다며 토로하고 있다.
7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제섬유박람회 2018'에서 관람객이 효성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효성그룹
이같은 상황에서 효성과 코오롱을 위시한 업체들은 탄소섬유와 아라미드섬유 및 저융점섬유(LMF)를 비롯한 고부가 제품 개발과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3D프린팅 활용 등을 통해 반등에 나서고 있다.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도 지난 1월 22일 열린 '2018 섬유패션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최근 몇 년간 섬유 수출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탄소섬유 및 아라미드섬유 등 산업용 섬유 수출이 증가하면서 반등의 조짐이 보인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최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국제섬유박람회 2018(PID)'에 참가한 업체들은 스판덱스·탄소섬유·아라미드섬유·친환경 원사 등의 제품을 선보였으며, 전년 대비 각각 2.1%, 1.8% 증가한 상담 및 계약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및 자동차 등 타 업종과 마찬가지로 섬유산업도 후발주자들이 생산하는 제품의 품질이 향상되고 있으며, 범용 제품의 자급률이 높아지고 있어 기존의 제품으로는 수출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는 생존을 위해서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고부가 제품 생산이 필수"라며"한국섬유개발연구원을 통한 R&D 지원 등이 확대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복합소재 전시회 'JEC 월드 2018' 내 한화첨단소재 부스/사진=한화첨단소재
한편 아크릴 섬유 등을 비활성 기체 속에서 열처리를 통해 탄화 및 결정화시킨 탄소섬유는 기존 금속 대비 40% 가량 가벼우면서도 강도·탄성·내열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아라미드섬유는 섭씨 500도가 넘어야 탄화되며, 같은 무게의 강철 대비 5~7배의 강도가 높고 5mm 굵기의 실로 2톤의 자동차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섬유는 △자동차 △항공기 △태양광 및 풍력발전기 부품 △골프채·하키스틱 등 스포츠 용품 △방탄헬멧과 방탄복 등 군수물자 뿐만 아니라 교량·터널·건물 등에 내진 보강재로도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융점섬유는 복합방사 기반의 제품으로, 열을 가하면 성분이 녹으면서 인접 소재를 접착시키는 성질이 있어 패딩·단열재·자동차용 흡음내장재를 비롯한 자동차 및 산업용 고부가 소재 제조를 위한 친환경 접착제로 쓰인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