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어깨 김형일소장의 입시칼럼 ‘입시톡톡(入試TalkTalk)’은 이번 주부터 4주에 걸쳐 2019학년도 대입 준비전략 설정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내신과 수능 중 어느 쪽에 더 집중을 해야 할지부터 학생부는 어떤 식으로 관리를 해야 하는지에 이르기까지의 내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김형일의 입시톡톡과 함께 꼼꼼한 대입 준비전략을 수립함으로써 올해 2019학년도 입시에서 수험생 여러분 모두 희망대학, 희망학과에 진학하시는데 많은 도움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 주>
◇2019학년도 대입 준비전략 - (1) 내신과 수능, 두 마리 토끼 잡으려면
두 마리 토끼 이야기는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하고 두 가지를 다 잡으려 욕심을 부리는 것을 경계하는 의미로, 한우물만 집중해서 파라는 의도로 많이 사용되는 말이다.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실기(특기자)전형으로 구별되는 수시모집과 수능 위주로 대변되는 정시모집, 두 가지는 과연 모두 잡을 수 있는 두 마리 토끼가 될 수 있을까?
‘우리 아이는 내신 성적이 많이 안 좋아서 정시에 집중을 하려고 해요!’, ‘학생부종합전형에 올인 하려고 정시(수능) 준비는 안 하고 있어요!’
입시컨설팅과 강연, 설명회 등을 진행하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다. ‘내신 성적에 집중하여 수시모집 학생부위주 전형인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에 집중하겠다!’ 라거나 ‘내신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정시모집에 집중하겠다!’는 극단적인 이분법적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매년 수시모집의 신입생 선발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고, 서울소재 최상위권 주요 대학들의 수시전형 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신입생 선발 비중이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에도 단순하게 교과 성적 100%만으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최상위권 대학들이 비교과성적 또는 면접도 평가요소에 포함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음도 고려해야 한다.
이와 같은 수시 신입생 선발인원이 계속 늘어나는 관계로 정시모집 신입생 선발인원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것이 정확한 오늘날의 입시경향이다. 굳이 넓은 문을 마다하고 어렵고 좁은 문을 선택할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다.
◇'학종'이 대세니 비교과 성적 집중하라?
그렇다면, 오로지 수시모집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에만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까? 이 또한 올바른 선택이 될 수 없다. 최상위권 주요대학을 제외한 중상위권 대학들이나 지방 국립대학들의 경우 수시전형 중 학생부교과전형의 비중이 상당히 높고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존재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학교생활 전반을 정성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대학들이 상당히 많지만, 학교생활충실도가 부족한 학생이 내신 성적만 유독 좋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점을 잊지 말자.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의 근본 취지는 ‘폭넓은 인재상을 확보하자’는 것에 있다. 이것은 비록 내신 성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한 학생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이지, 부족한 내신 성적을 비교과 성적으로 온전히 보충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정성적 평가’는 교과 영역과 비교과 영역 모두를 폭넓게 평가하는 것이지, 교과 영역이 부족하더라도 비교과 영역만으로 결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자.
◇내신 대비 필수...충실한 학교생활의 증거
대학 입시를 목표로 하는 고등학생으로서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내신 성적은 지필평가 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행평가 성적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제한된 시험범위 내에서 출제가 되는 내신 시험은 해당 과목 교사로 출제자가 한정이 되기 때문에 수능 시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준비가 용이한 편이다.
예전에는 내신 시험과 수능 시험이 전혀 다른 형태로 출제가 되어 준비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도 혼선을 빚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 특히나 고3의 경우 내신 시험도 수능 형태로 출제가 될뿐더러 수업 진행에도 EBS 연계 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수능 준비가 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극단적인 예외는 있다. 자사고 재학 중으로 최상위권 순수과학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A군은 평소 수능 모의고사는 국ㆍ수ㆍ탐 백분위 평균 95%대를 유지하지만 내신 평균은 5등급대였다.
교내 프로그램이 풍부했던 자사고였지만 내신 성적이 좋지 못하다보니 A군이 갖고 있는 실력보다 항상 저평가 되어왔다. 이런 경우라면 3학년 학평과 모평의 추이를 확인하고 과감하게 정시모집 쪽에 무게를 두는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고, 실제 A군은 정시 가군에는 불합격했지만 나군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는 극히 드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섣부른 선택은 화 자초해
입시컨설팅을 진행하며 ‘조금만 더 일찍 컨설팅을 받고 관리를 시작했다면...’ 하는 생각을 참 많이 한다. 수시모집 원서 접수기간 전에 6장의 카드를 전략적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컨설팅을 받으려 학생들이 방문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사실 그 상황에서는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상황에 맞추어 입시전략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1, 2학년을 마치고 방문하는 학생들 중에 수시와 정시 중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몰입하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고 입시 준비를 하다가 막상 처음 생각했던 만큼의 내신, 수능결과가 나오지 못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마주치게 된다.
풍부한 교내 프로그램을 활용하고자 자사고로 진학했으나 내신 성적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수능위주의 정시로 방향을 전환하고자 했으나 이미 기초 과정부터 망가진 상태라 개념정비부터 다시 시작하기엔 시간적인 부담이 너무나도 큰 경우도 있다.
이와 반대로 내신 성적 취득의 불리함을 피해 일반고로 진학을 했으나 막상 일반고에 와서도 생각보다 치열한 내신 경쟁을 하게 되어, 그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 수능 준비는 외면한 채 내신 준비에만 집중을 했다가 정작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음식 섭취도 편식이 건강에 안 좋듯이 입시도 어느 한 전형만을 집중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물론 개인에 따른 강점을 찾고 그 강점이 더욱 부각될 수 있게끔 전략을 설정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요소들을 포기하여 ‘또 다른 기회’를 놓치게 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무엇보다도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이 우선이다. 내가 다니는 학교가 특목고이건 자사고이건 일반고이건 어느 유형의 학교라도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내신 성적 향상을 최우선으로 하고 주어진 환경에서 다양한 교내 활동을 통해 심화탐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학교수업에 충실하며 성실하게 내신 준비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수능 대비도 이뤄지는 것이지 내신 바탕이 없이 오로지 수능준비만을 하는 것은 기본기 없이 실전대비만 하는 셈이다. 충실한 학교생활을 통해서 나만의 강점을 찾는 탐구활동을 하면 자연스레 학교생활기록부에도 좋은 내용들이 기록될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내신 시험일정이 발표되면 대략 내신 준비에 3주에서 4주 정도의 시간을 집중 투자하게 된다. 고1,2 학생의 경우 내신 시험은 1년에 네 번. 즉 1년 열두 달 중 거의 네 달은 오로지 내신대비에만 몰입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한 달간 내신에만 몰입했다가 내신 시험이 끝나고 다시 수능준비를 하려다보면 학습의 흐름이 깨져서 이만저만 힘든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내신준비를 소홀히 할 수도 없어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학습플래너’이다.
내신준비 기간이고, 설령 현재 수능준비 학습부분이 내신 시험범위가 아니라 하더라도 최소한의 시간만이라도 시간을 배분해서 학습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입시는 누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공부했냐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학습을 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모든 수험생들이 보다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통해 학업성취도를 더욱 끌어올려 목표 대학 진학에 한걸음 더 다가서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다음 주부터 3회에 걸쳐 학생부의 각 항목별 구체적 관리요령에 대해서 상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글/김형일 거인의어깨 교육연구소장
[미디어펜=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