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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지적 참견 시점' 세월호 보도 화면 사용 재차 사과 "관련자 책임 묻고 재발방지"

2018-05-09 12:33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MBC가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의 세월호 보도 화면 사용과 관련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MBC 측은 9일 낮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내용 중 세월호 관련 뉴스화면이 사용된 점 깊이 사과한다"며 "본사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MBC는 "본사는 지난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에게 사과드린 바 있다. 그런데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이다. 다시 한 번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에게 깊이 사과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캡처



MBC에서 나온 두번째 사과 발표다. 앞서 이날 오전 MBC는 공식입장을 통해 "세월호 피해자 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면서 "('전지적 참견 시점'의) 모자이크로 처리돼 방송된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이다. 편집 후반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심려를 끼쳤다"고 1차로 사과한 바 있다.

MBC가 이렇게 두 차례에 걸쳐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그만큼 사안을 중대하게 여기고 있으며, 시청자들의 비난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영자와 그의 매니저가 바자회에 참석해 화분을 판매하면서 어묵으로 허기를 달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데 이영자의 '어묵 먹방' 장면을 뉴스 속보 형태로 편집하면서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MBC 뉴스 특보 화면을 활용한 것이 문제였다. 뉴스 화면에서 자막을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고 고쳐 쓰고 뒷배경을 모자이크 처리했지만 세월호 참사 보도 화면임을 알아본 시청자들이 많았다.

더구나 어묵은 극우 성향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의 일부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모욕하며 사용한 단어여서 금방 연관성을 떠올리게 해 파문이 커졌다. 방송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MBC는 두 차례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상황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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