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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않는 납사 가격 상승에 유분 다변화 설비 주목

2018-05-23 15:55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석유화학의 기초소재인 납사 가격이 꾸준하게 오르면서 다양한 유분을 투입할 수 있는 설비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5월 넷째주 납사 가격은 지난 2월 첫째주 대비 30.8% 급등했다.

이는 세계 경기회복으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산유국의 감산 연장 및 이란핵 관련 미국의 경제제재 가능성 등으로 국제유가가 지속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국제유가는 같은 기간 20% 가량 상승했다.

원유 정제 부산물인 납사는 합성수지·합성고무를 비롯한 각종 석유화학제품의 원료가 돼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생산에 쓰인다는 점에서 석유화학업계 뿐만 아니라 비정유부문의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는 정유업계의 실적에 영향을 끼친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 생산에 사용되는 납사 가격도 오르고 있다./사진=한국석유공사



업계는 국제유가 상승을 야기한 요소들이 사그라들 기미가 없어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실적이 저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원화가치 및 원자재 가격 증가로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나란히 18%대 감소한 것으로 볼때 납사 가격이 상승해 원가부담이 늘어나면 추가적인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납사 의존도 감소를 통한 비용절감을 모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오는 2022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에 2조원을 투자, 내년 중으로 연간 에틸렌과 폴리에틸렌을 각각 70만톤·50만톤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MFC) 착공에 들어간다.

또한 기존의 납사크래커(NCC)와 달리 납사 뿐만 아니라 정유 공정에서 나오는 액화석유가스(LPG)와 부생가스 등의 유분을 투입 가능한 이 시설이 완공될 경우 방향족과 올레핀 생산능력이 각각 10만톤과 120만톤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석유화학사업(HPC) 투자합의서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에 추가로 2조7000억원을 출자, 올레핀·폴리올레핀 생산시설을 짓는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약 50만㎡(15만평) 부지에 건설될 이 공장은 원유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주 원료로 사용한다.

양 사는 이 공장에 대해 탈황중질유·부생가스·액화석유가스(LPG) 등 납사보다 저렴한 정유 공장 부산물을 60% 이상 투입 가능해 NCC 대비 원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케미칼 관계자는 "탈황중질유를 비롯한 부산물 투입 비율을 80%로 끌어올릴 경우 NCC 대비 연간 2000억원 수준의 수익성 개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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