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자리를 놓고 맞붙은 남경필, 이재명 후보 간 '연정'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사진=(왼쪽부터) 남경필, 이재명 후보 모습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이재명,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 간 '경기도 연정'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남경필 후보는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이룬 주요 성과로 연정을 꼽았지만 이재명 후보는 "겉으로만 연정이고 속으로는 독선"이라고 비판해 두 후보 간 '가짜 연정' 설전이 빚어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겉으로는 연정 속으로는 독선'을 한 남 후보의 반연정 행위를 비판한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연정 한다면서 연정 합의에 따라 복지정책 권한을 맡은 야당의견을 묵살하고 성남복지 정책을 방해하거나, 연정 상대인 도의회 무시 일방통행으로 준예산 사태를 만들고도 싸우지 않았다고 한 걸 거짓말이라 지적하니 연정 폄하라 비난한다"고 남 후보를 비판했다.
앞서 남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 연정'에 대한 정치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면서 "연정마저 네거티브의 소재로 악용하는 이 후보의 협량이 안타깝기 그지없을 뿐이다"고 반발한 상태다.
두 후보가 논쟁에 붙은 이유는 남경필 후보의 과거 경기지사 시절 연정 문제 때문이다. 초반 설전 시 '연정 했느냐 안했느냐'를 놓고 다투다가 '진정한 연정을 했느냐'는 문제를 놓고 각기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연정 여부에 대해 남 후보 측은 민주당 의원 측의 과거 연정 평가 발언을 인용하는 논평을 낸 뒤 "대한민국 정치사 최초로 '연정과 협치'라는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난관도 있었지만 경기도의 연정은 결국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결실을 맺었다"며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들의 협조와 양보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고 연정과 협치에도 진짜와 가짜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도 찬사를 보낸 연정에 동참할 생각이 있느냐"고 이 후보에 반문하는 공개 질의에 나서 이 후보 측이 반박에 나섰다.
이 후보 측은 논평을 통해 "(남 후보가)연정을 위해 자기희생을 아끼지 않았던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을 인용하며 자기방어 논리를 펼친다"면서 "남 후보가 버스 준공영제 졸속 추진, 일하는 청년시리즈 강행 등 일방적으로 독주했지만, 그들은 연정 합의 정신을 지키기 위해 연정 파기 대신 오히려 통 크게 '연정 졸혼'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 후보 측은 연정의 문제점을 평가하는 것 자체를 거부해서는 안 되고 'A'에 대해 말하면 'A'에 대해 성실하게 대답하되 아전인수식으로 'B'를 말하며 논점을 피해가려는 것은 떳떳하지 못하다"고 반발한 상태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