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네거티브 공방'전이 사실상 소강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사진=(왼쪽부터) 남경필, 이재명 후보 모습.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6.13 지방선거가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가 정책과 리더십 검증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형수 욕설 파일'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 측과의 네거티브 공방을 사실상 끝내겠다는 선언이다.
남경필 후보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욕설 관련 검증은 국민 판단에 맡기고 정책과 리더십 검증에 전념하겠다"면서 "첫번째로 내일부터 '이 전 시장 재임 8년의 성남시'에 대해 검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친형과 형수에게 한 폭언이 담긴 음성 파일을 듣고 더불어민주당 측에 후보 교체를 요구했지만 이 후보가 등록을 마쳐 이제 교체는 불가능하다"면서 "그 파일은 자유한국당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고, 많은 국민이 (파일을) 직접 듣고 판단하시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이재명 후보 측은 지난 27일 대변인 논평을 발표한 뒤 "남 후보가 시종일관 네거티브에 전념하더니 어제 자신의 SNS에 '이제야' 정책 선거를 하겠다고 선언했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 후보 측은 "남 지사가 정책 선거를 위한 첫 단추로 이 전 시장 재임 8년의 성남시에 대해 검증하겠다고 했는데 여전히 번지수를 잘못 찍었다"면서 "남 후보는 경기도를 포기하겠다더니 이젠 경기도지사 선거를 포기하고 성남시장 선거를 하자는 것인가"고 반박했다.
남 후보는 이같은 입장을 밝힌 뒤 이재명 후보의 과거 성남시장 재임 시절 '모라토리엄 선언'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모라토리엄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외부에서 빌린 돈에 대해 일방적으로 만기에 상환을 미루는 행위를 뜻한다. 성남시의 경우 지난 2010년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등 심각한 재정난을 겪었다가 올해 초 가까스로 '채무 제로'를 선언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남 후보 측은 이 후보의 과거 모라토리엄 선언과 극복이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남 후보 측은 28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 후보의 모라토리엄 선언이 자신의 치적을 만들기 위한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면서 "자신의 임기 중 빚을 갚았다는 성공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요구 받지도 않고 존재하지도 않는 서류상의 빚을 만들고 이를 갚지 못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는 지적이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