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6.13 지방선거를 5일 앞둔 8일 사전투표를 시작한 경기도 성남시 일대를 찾았다.
이날 모란시장과 분당 로데오거리, 서현역 등지에서 만난 시민들은 전날까지 의혹이 거세지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입을 여는 이들이 많았다. 후보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정책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오후 2시께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의 모습/사진=미디어펜
모란시장 입구에서 만난 자영업자 김 모(남·60세) 씨는 "당장 오늘 아침 신문에만 여배우 논란 등이 떠들썩해 관련 내용을 모르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면서 "선거에 나오는 이들 중 누구나 깨끗하고 티끌 하나 없는 이가 있겠냐마는 이 후보를 보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한자성어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추가로 만난 시민 또한 사전 투표를 했냐는 기자의 울음에 아직이라고 대답한 뒤 "(여배우 스캔들) 사실이 맞냐"고 묻는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을 주부라 밝힌 박 모(여·52세) 씨는 "선거가 끝난 뒤에 고소 하겠다는 이재명 후보를 이해할 수 없다"며 "당장 고소를 못한다는 건 뭔가가 있다는 얘기로 들리고 여자 소설가(공지영 씨)까지 갑자기 나서서 사실이 맞다고 주장하는 걸 보면 정말 뭐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오후 모란역 인근 버스정류장의 풍경/사진=미디어펜
반면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의 반응은 달랐다.
서현역 인근에서 만난 택시기사 박 모(남·61세) 씨는 "역대 성남 시장 중에서도 가장 깨끗한 분"이라고 이 후보를 평가하면서 "54년 동안 성남 살면서 비리로 잡혀갔던 시장들 많이 봤는데 이 후보는 정치적으로나 시정 능력으로나 잘했던 인물 중 하나라 욕설 파일, 스캔들 문제 등은 양쪽의 입장을 다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드러냈다.
직장인 박 모(남·48세) 씨도 "야권에서 잡을 게 없으니 네거티브 공세를 펼치는 것 아니냐"면서 "남경필 후보도 따지면 아들 문제와 이혼, 동생 버스 회사 문제 등도 있기 때문에 지지하지는 않는다"는 의사를 밝혔다.
20대 젊은 유권층의 경우 대부분 정치적 견해가 없는 이들이 많아 논란 대신 공약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공약에 대해서는 대부분 "아직 찾아보지 않아 모른다"는 반응이 많았고 개인 사생활 논란에 대해서는 모두 "안다"고 답했다.
분당 로데오거리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대학생 윤 모(남·24세)씨는 "아직 공약을 제대로 보지 못해 누구를 뽑을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서는 "TV나 뉴스를 통해 자주 접했다"고 답했다.
윤 씨는 "내용만 들어보면 주정적인데 확실하다는 근거가 있기 전까지는 의견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며 투표 의견에는 "선거란 게 상대적이기 때문에 아마 최악을 피해 차선의 후보를 뽑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후보의 경우 성남시장 재임 시절 청년배당 등 청년 복지 정책을 펼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평가를 내리는 시민들도 존재했다.
대학생 남 모(여·25세)씨는 "올해부터 청년배당 대상자에 해당돼 상품권을 받고는 있지만 청년들을 위해 꼭 필요한 정책인지는 의문이 든다"면서 "상품권 사용처가 한정돼 있어 부모님에게 선물로 줬고, 공약을 천천히 살핀 후 신중히 투표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가 8일 경기도 성남시 로데오거리에서 자신의 지지자들과 악수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미디어펜
이 가운데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분당구 서현로에서 유세 활동을 펼쳤다.
선거운동 기간 세 번째로 성남에 방문한 남 후보는 이날 로데오거리를 지나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 인사를 나누며 유세에 나섰다.
현장에서 남 후보는 "보수가 위기를 맞고 있다. 보수가 죽어 간다. 죽어가는 보수를 살려야 한다. 보수와 진보 둘 다 경쟁해야 한다. 보수 균형이 망가지면 나라가 망가진다"고 간곡히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도지사에 당선되면 여야가 힘 앞에서 함께 일하는 연정 정치를 하겠다"면서 "여야 연정을 넘어 문재인 정부와 일자리 경제 연정을 하겠다. 보수도 반성하고 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재인 정부와 협력해야 하고 잘한 건 잘한다고 칭찬해줘야 한다"며 "못하는 것은 지적하고 그것을 비판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대안 내놓는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