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LG 구광모 시대 과제③]연공서열 아닌 '성과' 중심으로…'스타 CEO' 활약 기대

2018-06-25 11:30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이끌어갈 LG그룹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40대인 구 상무의 ‘경험 부족’을 이유로 경영 능력에 대한 우려를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같은 우려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구 상무의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승진을 하거나, 우대를 받는 분위기가 아닌 전문성이 강조되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LG의 ‘스타 경영인’을 탄생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오는 29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 이후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구 상무의 직급 및 대표이사 선임이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구 상무가 부회장 이상으로 승진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 상무가 앞으로 각 계열사 부회장들에게 보고를 받을 예정인데, 그들보다 낮은 직급을 다는 것이 어색하기 때문이다. 다만 부회장 직책을 달기엔 경험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구본무 LG 회장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사진=LG 제공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로 입사한 구 상무는 현재 경영수업을 받은 지 12년이 채 되지 않은 상태다. 

이에 재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구 상무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 상무의 나이가 어린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것에 구애받기 보다는, 전문성에 기반 해 성과를 내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LG그룹은 현재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과 인공지능(AI), 바이오 등의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구 상무가 관련 사업에 대한 성장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광모 상무 보좌하며 LG그룹 이끌어갈 스타 CEO 누구?

앞으로 구 상무는 ‘전문경영인 부회장’들에게 계열사별 경영을 맡기고, 이들의 보좌를 받으며 그룹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때문에 구 상무를 보좌할 6인의 부회장 역할도 함께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LG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하현회 ㈜LG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비롯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6명을 꼽고 있다. 

이 중 하 부회장은 전자와 디스플레이에 조예가 깊고, 권 부회장은 전자, 디스플레이, 화학을 거쳐 경험이 풍부하다. 

다만 문제는 구 상무가 이끌어갈 LG그룹의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LG전자, LG이노텍, LG유플러스 등 전자 계열사는 신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상태고, LG디스플레이는 중국발 LCD 패널 공급 과잉으로 1분기가 적자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이에 리더십 교체가 그룹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인화경영’을 앞세우며 변화보단 안정을 꾀했던 분위기를 탈피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전문성’이 중요…‘연공서열’ 보단 ‘성과’ 중심으로 가야

현재 LG전자는 연공서열을 기반으로 한 ‘직급’ 보다는 역할 기반의 ‘직책’을 중심으로 조직문화를 바꿔나가고 있다. 

기존 5단계 직급체계(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에서 3단계(사원-선임-책임)로 개편하고, 성과에 따라 누구든 파트장이나 팀장, 리더 등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직급이 낮은 과장, 차장이라도 성과를 내면 높은 직책을 가질 수 있도록 직무·성과 중심 직급체계로의 개편을 추진한 것이다. 이는 기존 ‘연공서열’의 분위기가 강했던 조직에서 탈피해 ‘전문성’ 중심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 같은 분위기는 나이가 어리다고 평가 받고 있는 구광모 상무에게도 유리한 환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 상무의 나이가 올해 40세에 불과하고,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LG그룹의 그간 보수적 행보에서 탈피해 과감한 투자나, 새로운 사업으로의 전환을 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