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지난 5월 말부터 27일 동안 공백상태를 유지하던 국회가 정상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내부 사정이 녹록치 않다는 점은 변수로 남아있다.
여야는 다음달 17일인 70주년 제헌절까지 국회 원구성을 마무리하고 정상궤도로 올린다는 뜻을 밝혔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국회정상화 협상을 조속히 시작해야 한다"며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께 조속한 원구성 협상을 제안했고, 자유한국당도 원구성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6월 국회도 이제 4일밖에 남지 않았다. 내일 당장 원구성 협상을 시작할 것을 야당에게 요청한다"고도 강조했다.
앞서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금주부터는 후반기 원구성과 산적한 민생·경제현안에 대한 문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이번주를 기점으로 민주당과의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새로 선출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번에 선출된 원내대표는 후반기 원구성 협상을 곧바로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원내대표인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역시 "최소한 27일부터는 원구성을 시작해 늦어도 7월 초에는 원구성이 마무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여야는 원구성 협상 테이블을 늦어도 27일까지 마련할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당 내·외부에서는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연일 나오고 있다. '김성태 리더십'에 노골적인 불만이 표출되는 상황을 두고 향후 원구성 협상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심재철·이주영·유기준·정우택·홍문종 의원 등 당 내 중진 5인은 입장문을 내고 "선거에 패하면 책임을 지는 것은 정당정치의 당연한 일"이라며 "김 권한대행은 자신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듯 행동하고 있어 민심을 또다시 배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외당협위원장이 주축이 된 한국당재건비상행동은 정풍대상자 16명에 김 권한대행을 포함시키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전날(25일) 한국당 초·재선의원 74명이 참석한 연석회의에서는 김 권한대행이 원내대표직을 유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실제 회의장에서의 분위기는 달랐던 것으로 전해진다. 재선의원 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박덕흠 의원은 브리핑을 통해 "(당 내 계파갈등은) 봉합 과정이지만 완전한 봉합은 아니다"고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은 연석회의 전 "김 권한대행이 저지른 가장 큰 실책은 우리를 수구 냉전세력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이런 분에게 배의 키를 맡길 수는 없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을 제외한 3교섭단체만(민주당, 바른미래당, 평화와정의)이 협상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