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중국의 보조금 정책 변화에 태양광업계와 배터리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에너지관리국은 태양광 시장 구조조정을 위해 보조금 축소 및 신규프로젝트를 제한했다.
지난 1일 발표된 태양광 제도 개편안의 주요 내용은 △태양광 발전차액지원(FIT) 보조금 ㎾h당 0.05위안 삭감 △올해 분산형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10기가GW로 제한 △집중형 태양광 발전 허가 동결 등이지만, 고효율·고출력 제품은 이번 정책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경쟁력과 시장 안정을 동시에 모색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중국 태양광 발전 용량이 당초 대비 최대 17GW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태양광 패널을 중국에 수출하는 OCI·한화케미칼과 모듈·셀을 생산하는 한화큐셀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업계는 특히 OCI와 한화케미칼의 경우 전체 생산량 중 중국 수출 비중이 각각 70%·50%에 달해 중국 수출이 저하될 경우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연구원들이 전기차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사진=LG화학
수요 감소 등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손익분기점(BEP)인 kg당 14~15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도 이들 업체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 1월 17.83달러를 기록했지만, 2~3월 하락세를 보이면서 1분기 평균 가격(16.42달러)이 지난해 4분기 대비 kg당 0.46달러 감소했다. 이후 5월 15달러 안팎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졌으며, 이번달에는 달러를 기록하는 등 12달러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업계는 지난해 기준 중국 태양광 수요가 글로벌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한 것을 근거로 중국 수요가 감소할 경우 이를 만회할 방법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배터리업계는 그간 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에게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던 것에서 입장을 바꿀 기미가 보이자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지난달 23일 배터리 및 수소연료전지 분야 1차 화이트리스트에 LG화학 난징법인·삼성SDI 시안법인·BESK테크놀로지(SK이노베이션 현지 합작 법인) 등을 포함, 추후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 업체 선정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한 이날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베이징 벤츠차가 형식 승인을 통과하고, 이튿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제3차 한·중 산업장관회의'에서 먀오웨이 중국 공업신식화부 부장을 만나 유기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업계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오는 2020년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실익이 적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보조금이 전면적으로 폐지될 경우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어 이 경우에도 국내 업체가 이득을 볼 것이라는 반론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가격의 절반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받을 경우 가격경쟁력이 제고,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 내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며 "그간 중국에 투자해온 국내 업체들의 노력이 보상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