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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상생·미래먹거리…이재용 삼성 부회장 빨라진 경영행보

2018-07-30 11:33 | 조한진 기자 | hjc@mediapen.com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시계가 하반기에 더욱 빠르게 돌아갈 전망이다. 고용·투자·상생 확대와 미래경쟁력의 시너지 확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내에서 처음 정부 고위인사와 공식 대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 부회장의 운신의 폭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다음 달 초 삼성전자를 방문하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회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시간 계획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경기도 평택의 삼성반도체 단지에서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휴대전화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우선 이 부회장과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역대급 투자·고용·사회공헌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의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술 리더십 유지는 물론, 협력사들의 경쟁력과 생태계 전반을 강화할 수 있는 종합적인 계획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재계에서는 평택 제2생산라인 계획이 구체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경영위원회를 열고 평택 반도체 단지에 제2생산라인 건설을 위한 예비투자 안건을 의결 한 바 있다.

평택 제2생산라인 건설에는 수십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장기 계획과 협력사 지원 등을 포함하면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가 100조원이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7월 가동에 들어간 1라인의 경우 2021년까지 총 30조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2차와 중소 협력사에 대한 지원도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특허를 개방해 협력사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상생협력기금을 늘리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협력사들의 상생·협력 선순환 구조가 강화 되면 산업계 전반의 체질 개선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고용확대와 신규 투자를 통한 일자리 확대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하반기 채용 규모를 늘리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다양한 계획들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사회공헌활동을 지속 확대하고, 총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기금을 통해 운영되는 미래기술육성사업을 확대하는 등 국민신뢰 회복과 연구개발(R&D) 선도 차원에서 추진한다.

한편, 이달 초 인도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한 이 부회장이 김 부총리까지 만나면서 부담을 덜고 경영 활동에 더욱 매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이 부회장은 해외 출장을 다니며 주요시장 점검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했으나 대외활동은 최대한 자제하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외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대규모 투자·고용계획과 맞물려 하반기에는 이 부회장의 미래먹거리 확보 전략에도 속도가 더 붙을 가능성이 크다. 거점 연구시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고, 전장사업 등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핵심 먹거리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의 시장 리더십 유지 전략도 재검토 될 수 있다. 중국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은 반도체 시장 진입 계획을 가시화 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의 경우 턱밑까지 쫓아온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문재인)대통령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국내 투자와 고용에 대한 당부를 직접 들은 만큼 이번 삼성전자의 투자·고용 계획은 역대급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며 “이 같은 투자를 회사의 미래경쟁력 강화로 연결시키기 위한 이 부회장과 최고경영진의 고민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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