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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오일허브, 에너지안보 강화 '견인차'

2014-06-17 10:51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동북아 지역에 성공적인 오일 허브 구축은 신규 유종 거래 확대에 따라 아시아 프리미엄 축소 등의 효과가 기대되며 역내 석유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 / 한국석유공사 제공

최재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는 17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연 ‘동북아 오일허브 심포지엄’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아시아 프리미엄은 중동 의존도가 높은 동아시아 지역으로 원유수출시 중동의 산유국들이 적용하는 할증요금을 말한다.

최 대사는 “동북아 지역은 세계 석유 소비량의 19%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석유 시장”이라며 “석유는 동북아 지역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역내 국가들의 지속적인 경제 성장에 따라 석유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일본, 우리나라는 각각 세계 2위, 3위, 9위의 석유 소비국으로 안정적인 석유 공급 확보는 역내 중요한 에너지 안보 이슈”라면서 “동북아 지역은 원유 수입에서 중동 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아 역내 국가 간 도입선 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산 원유, 북미의 비전통 원유 등 새로운 석유 공급원들에게 동북아 지역은 매력적인 석유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싱가포르 오일 허브는 동남아 지역 오일 허브로 축소되면서 동북아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대사는 “이같은 국제 석유수급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역내에는 새로운 오일 허브 구축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4대 오일 허브 국가로 부상하기 위해 국정과제로 울산과 여수를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위치, 세계적 규모의 정제공장 보유, 깊은 수심과 천혜의 항만 조건 등으로 새로운 오일 허브 형성에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다는 게 최 대사의 설명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2조원을 투자해 울산과 여수 지역에 2020년까지 최대 4억배럴 규모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3660만 배럴 규모의 탱크 터미널을 건설할 계획이다. 여수 지역에는 총 820만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탱크너미널 건설을 완료해 지난해 3월부터 상업 운전을 개시했다.

또 울산 지역에는 2016년까지 북항에 석유 제품 990만배럴 규모의 저장시설과 항만접안시절 구축을 완료하고 남항에 원유 1850만 배럴 규모의 석유 물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 대사는 “정부는 인프라 구축과 함께 관련 규제 완화, 석유트레이더 유치, 금융 기능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세계 4대 오일 허브로 부상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역내 성공적인 오일 허브 구축은 신규 유종 거래 확대에 따라 아시아 프리미엄 축소 등의 효과가 기대되며 역내 석유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또 “저장, 수송, 물류, 금융 등 연관 산업이 동반 성장하면서 투자와 고용이 확대되어 에너지 분야에서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상징적 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동북아 국가간 오일 협력은 대화와 협력을 통해 역내 국가들간 신뢰를 쌓아가고자 하는 동북아평화협력구상을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대사는 “정부는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 역내 협력은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촉진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향후 에너지 안보 제고를 위한 역내 노력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북아 지역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해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 필수”라며 “이를 위해 어느 한 국가 혼자의 노력으로는 어렵고 모든 이해관계자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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