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부동산과 기타 실물자산을 제외하고 금융자산만 10억원 이상을 소유한 이들의 수가 지난해 말 기준 27만8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부촌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시 강남구와 경기도 성남 거주자로 확인된다.
6일 KB금융경영연구소는 '2018 한국 부자보고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부자 수는 전년 동기(24만2000명) 대비 15.2% 증가한 2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금융자산 총 규모는 전년(552조원)보다 17.0% 증가한 646조원이다. 1인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23억2000만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국의 부자 수와 금융자산 규모는 매년 약 10%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6만7000명(369조원)에 그쳤던 게 2017년 27만8000명(646조원)까지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 지속,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인한 투자자산 가치 증가, 부동산 시장 가격 상승세에 따른 금융자산 투자 여력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부자들이 몰려있는 지역은 서울이 약 12만2000명을 차지해 전체 인원의 43.7%가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5만9000명(21.3%), 부산 1만9000명(6.6%)도 뒤를 이었다.
동네별로는 서울 내에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가 4만3000명, 경기도에서는 성남시가 1만명이 거주해 부촌 지역으로 꼽혔다.
부자들의 보유 자산 중 53.3%는 주택과 건물, 상가, 토지 등의 부동산으로 집계됐다. 금융자산도 42.3%, 예술품과 회원권 같은 자산 항목도 4.4%에 달했다.
2012년 이후 부자의 금융자산 비중은 증가하고 부동산자산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가 지속됐지만 지난해부터 부동산자산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자산 구성비에서 금융자산은 올해 기준 42.3%로 2017년 44.2%에 비해 1.9%포인트 내려간 반면 부동산자산은 53.3%를 기록해 전년 대비 1.1%포인트 올랐다.
부자들도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걱정하는 심리를 보였다. 한국 경제의 장기 불황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비중(약간 그렇다 이상 답변)은 60.6%로 전년(43.7%) 대비 약 16.9%포인트 증가했다.
보유자산별로는 30억~50억원 상당의 재산을 가진 이들이 그룹 대상 응답자 중 65.7%을 차지해 가장 높은 불안감을 나타냈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