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영민 기자]KT,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도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 선제 대응에 동참했다.
LG유플러스는 21일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3기가바이트(GB)와 음성통화 무제한을 제공하는 'LTE 데이터 33' 요금제를 출시했다.
KT와 SK텔레콤이 앞서 출시한 보편요금제 대응 요금제에 비해 데이터가 100~300메가바이트(MB) 많은 것이 특징이며, 부가 통화도 10~60분 더 제공한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데이터 신규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LTE 데이터 33에서 업계 최대인 1.3GB가 3~4만원대 정량형 데이터 요금제 이용 고객의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조사해 그대로 요금제 설계에 반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선제 대응에 나선 KT는 월 3만3000원에 데이터 1GB와 음성통화 무제한 혜택을 제공하는 'LTE 베이직'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어 SK텔레콤은 월 3만3000원에 음성 무제한에 데이터 1.2GB를 제공하는 '스몰' 요금제를 내놨다.
이통 3사의 저가 요금제를 보면 LG유플러스가 가장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가장 늦게 출시하는 만큼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보편요금제 추진 동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통3사가 보편요금제에 상응하는 신규 요금제를 모두 출시하면서 보편요금제를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사라졌다"며 "국회에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통과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가 선보인 저가 요금제를 보면 월 3만3000원이지만 모두 선택약정할인율 25%를 적용하면 월 2만원대 중반에 데이터 1GB 이상, 음성통화 무제한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보편요금제보다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 33 요금제는 기존 동일 요금 수준의 '데이터 일반' 요금제 대비 데이터 혜택이 4.4배나 늘었다. 이통3사 중 가장 파격적인 혜택이다.
또한 LG유플러스는 '데이터 44' 요금제를 통해 4만원대 요금제에서 무제한 데이터를 실현했다. 업계 무제한 데이터 요금 상품 중 최저가다. 월 4만4000원에 데이터 2.3GB를 기본 제공하고 데이터 소진 후에는 400Kbps 속도로 카카오톡, 이메일 등을 무난히 이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이번 요금 개편으로 데이터 제공량 확대와 함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까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의 요금제 간섭 없이 업계가 스스로 경쟁을 활성화하고 있어 보편요금제는 물건너 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