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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18 폐막]AI·TV·스마트홈…삼성·LG전자 세계 눈 홀리다

2018-09-04 11:00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독일 베를린/조우현 기자]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이 5일(현지시간) 막을 내린다. 국내에서는 이번 전시회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 코웨이·쿠쿠 등의 기업이 참석하고, 소니, 샤프, 파나소닉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한 자리에 모였다.

4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IFA’의 최대 화두는 ‘인공지능(AI)’과 ‘빌트인’, ‘8K UHD TV’다. 특히 지난해까지 미래 산업으로 여겨졌던 ‘AI’의 경우, 이에 대한 생태계가 제대로 구성된 계기가 돼 주목을 받았다.

또 중국의 부상이 우려된 분야인 고화질 TV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기술력이 단연 압도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유럽이 강세를 보이는 ‘빌트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LG전자에 대해서는 “반응이 나쁘지 않았지만 분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IFA 2018 전시장 입구 전경./사진=미디어펜



AI 화두 제시…인공지능으로 세상 더 편리하게

올해 ‘IFA’의 최고 과제는 ‘AI’ 기술을 선보이는 것이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달 31일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이에 대한 화두를 제시했고, 삼성전자도 지난 1월 CES에 이어 AI를 통한 ‘연결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AI를 적용한 생활가전을 선보인 기업들이 많았다. 또 AI 스피커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구글과 아마존 알렉사 간의 경쟁도 이번 전시회의 볼거리 중 하나였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구글을 탑재했다, 아마존을 탑재했다는 것은 사실상 의미가 크지 않고 대동소이하다는 게 정확하다”며 “두 업체보다는 종합 가전사의 제품별로 접근하는 것이 더 정확한 평가”라고 강조했다.

에어컨과 TV, 냉장고 등 AI로 전자제품을 연결해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활약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앞서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삼성에서 만든 5억대의 디바이스가 매년 팔리고 있다”며 “그만한 힘을 가진 회사는 전 세계에 없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LG전자도 올해 생산되는 제품 모두에 AI를 탑재하며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8K TV 선보인 삼성·LG…콘텐츠 전무해 시기상조?

8K TV도 IFA의 볼 거리 중 하나였다. 8K TV는 수많은 화소를 제어해 세밀한 표현을 할 수 있어야 좋은 화질을 만든다. 8K 올레드 TV는 3300만개에 달하는 화소 하나 하나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섬세한 표현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다가올 가장 중요한 TV 트렌드 중 하나를 ‘초대형 스크린 시대의 도래’로 정의했다. 이를 위해서는 8K 화질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올해 ‘IFA’ 개막을 하루 앞두고 ‘QLED 8K’의 공식 출시를 알렸다.

LG전자도 지난 달 31일 8K 해상도(7680X4320) 88인치 올레드 TV를 최초 공개하며 “3300만개 자발광 화소가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8K 화질로 초고화질 TV 시장과 대형 TV 시장 모두에서 올레드 TV의 프리미엄 리더십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화권의 TCL·창홍·하이얼·샤프·도시바, 유럽의 베스텔도 8K TV 제품을 전시했다. TCL은 65·75인치 8K TV 엑스클루시브를, 대만 폭스콘에 인수된 샤프는 지난해 선보인 아쿠오스 8K를 재등장시켰다.

다만 8K TV를 위한 콘텐츠가 전무하다시피 해,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TV 업계가 8K로 향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며 “대중화 시기가 관건으로, 현재는 기반 환경이 만들어질 때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겠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뜨고 있는 빌트인…유럽 전통 시장 추격 가능할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생활가전의 다음 미래는 ‘빌트인’이라고 입을 모아 얘기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럽이나 미국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 ‘빌트인’”이라며 “(앞으로) 생활가전은 ‘빌트인’을 성공하지 못하면 성공을 못한다고 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또 “성공 사례들을 한 나라, 한 나라에서 만들어가겠다”면서도 “다만 경험하지 못했던 시장이라 아직도 배우고 있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IFA’에서 명품 주방가구로 유명한 독일 놀테, 이태리 루베 등과 협업해 최고급 빌트인 가전 전시존을 선보였다.

LG전자는 ‘IFA 2018’을 통해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유럽에 공식 론칭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밀레, 가게나우 등 역사가 깊은 빌트인 브랜드들의 본고장인데,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가 이번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에서 데뷔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빌트인 시장은 유럽이 워낙 강세여서, 시장에서의 반전을 이루기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면서도 “국내 기업의 장점인 트렌드를 읽는 혁신 전략으로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면 머지않은 시간에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독일 베를린/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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