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서울드라마어워즈를 찾은 존 힐코트 감독이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3일 KBS 홀에서 진행된 제13회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는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블랙 미러' 시즌 4 '악어' 에피소드의 존 힐코트 감독이 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서울드라마어워즈는 2006년 시작해 올해로 13회를 맞는 국내 유일의 국제 TV 드라마 페스티벌로, 올해 전 세계 56개국에서 총 268편의 작품이 참여해 역대 최다 출품을 기록했다. '악어'는 역대 최다 출품 기록을 경신한 높은 경쟁을 뚫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중 최초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어워드 수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악어'를 연출한 존 힐코트 감독은 서울드라마어워즈 우수상 수상을 맞아 직접 한국을 찾았다. 존 힐코트는 박찬욱, 연상호 감독이 극찬한 '더 로드', '로우리스' 등의 메가폰을 잡은 할리우드 대표 감독 중 한 명으로, 디스토피아적 시각에 인간미를 더한 섬세한 연출로 평단과 대중에게 인정받았다. '더 로드', '로우리스'로 각각 베니스 영화제 황금 사자상, 깐느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존 힐코트 감독은 "어두운 주제를 피해가지 않는 한국 영화의 용감함을 항상 존경해왔다. 오랫동안 한국 문화와 한국 영화의 팬이었던 만큼 오늘 이 자리가 더욱 영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블랙 미러'는 첨단 기술의 사용으로 인간이 실제 생활 속에서 겪는 딜레마와 내면 심리를 각기 다른 이야기에 담고 있는 넷플릭스의 대표 오리지널 시리즈. 기억을 재생할 수 있는 장치 리콜러로 인해 감추고 싶던 비밀이 발각될 위기에 처하면서 벌어지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에피소드다.
2017년 에미상에서 TV영화 작품상과 각본상 두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작가 스티븐 킹(Stephen King)으로부터 "섬뜩하고, 재미있는, 훌륭한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서울드라마어워즈 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악어'를 포함, 현대적 '기술 공포증'을 저마다 날카롭고 서스펜스 넘치게 다루는 에피소드들로 이뤄진 '블랙 미러' 시즌 4는 넷플릭스에서 절찬 스트리밍 중이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