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 부품사업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가 차별화된 기술의 부품을 앞세워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세 회사가 ‘역대급’ 성적표를 손에 넣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사상 처음 영업이익 17조원 고지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기 직원이 MLCC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제공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4조8690억원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던 삼성전자는 반도체 성수기 진입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실적 기록을 다시 갈아 치울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3분기에 삼성전자가 반도체로만 14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D램 가격 하락 등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5세대(5G) 통신 서비스가 실시되면서 인공지능(AI)의 성능과 속도 개선을 위한 데이터 센터향 고용량 서버 메모리 공급이 증가 하고, 고성능 모바일 메모리 수요도 꾸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낸드 역시 고용량 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D램 반도체의)이익 증가 추세는 2022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다양한 로봇 프레세스 자동화(RPA)가 저전력·초고속·고용량 메모리 수요를 지속적으로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3분기에 3000억원 고지를 밟고 사상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삼성전기의 효자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다. MLCC는 전자기기 내 전류 흐름과 신호 전달을 원활하게 하는 부품으로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MLCC 시장 흐름도 삼성전기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전장과 산업용 MLCC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반면 경쟁사 진입 우려도 아직은 크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삼성전기의 고부가 MLCC의 매출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MLCC를 담당하는 삼성전기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의 수익이 내년에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트리플 카메라 시장 확대도 삼성전기 수익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이익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삼성SDI는 3분기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2014년 삼성SDI-제일모직 합병 이후 최고 분기 영업이익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SDI의 배터리 경쟁력이 수익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통형과 폴리머 배터리의 마진이 개선됐고, 중대형 배터리의 영업이익도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 확대, 전기차 시장 활성화 등이 전망되면서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전력용 ESS 판매 증가와 신규 EV 및 PHEV향 배터리 공급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폴리머 전지 및 전자재료 공급확대, 고마진 원통형 애플리케이션 다변화 등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