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재계 ‘톱2’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방형 혁신’을 통해 미래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외부와 협업을 통한 혁신성장에 주목하면서 두 그룹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미래육성기술을 선정하고 관련 기술고도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인공지능(AI)·5세대(5G) 이동통신·바이오·전장부품에, 현대차는 친환경차·자율주행차 경쟁력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의 미래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두 부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에 높은 관심을 기울이며. 자제 기술 개발과 외부 수혈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극대화 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기술기업 인수합병(M&A)과 협업, 지분 투자는 물론 외부 핵심인재 영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아 ‘기술전략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미래를 선도할 선행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 역량 확보를 위해 내부 인재를 육성하는 동시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해 외부와의 교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유연한 시장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 자동차를 통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열린 '무브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의 기조연설에서 정 부회장은 “자동차산업 변화에 적극 대응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시장의 기술 융·복합을 빠르게 수용해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3세 경영인이 부상하면서 삼성과 현대차는 외부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기업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조직이나 인재 영입을 위해서는 이재용·정의선부회장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며 전력을 쏟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 외부 협업의 공통점은 외형 확대 보다 미래경쟁력에 맞춰져 있다. 재계에서는 효율과 실용성을 중요시 하는 이재용·정의선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두 그룹의 미래 전략에도 묻어난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과 현대차는 외부 수혈을 통해 미래 성장엔진의 출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외부 기업과의 협력은 물론, 해외 근무를 꺼리를 해외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해외 거점 도시에 미래 기술 연구시설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올해 삼성은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전용 펀드 '넥스트Q 펀드'를 조성했고, 글로벌 기업과 대학에 몸담았던 특급 인재들은 대거 영업했다. 현대차 역시 스타트업, 에너지기업, 정보기술(IT)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핵심 기술강화를 위한 해외 연구시설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은 서울과 미국과 영국, 캐나다 러시아 등에 AI연구 센터를 마련하고 선행연구과 우수인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도 서울과 미국 실리콘밸리, 독일 베를린 등 5개 거점 도시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합리적 의사 결정을 통해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효율성 측면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은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다”며 “앞으로도 경영 환경에 따라 외부기업과 손잡고 핵심 인재를 영입하는 일이 빈번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