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IT·가전 시장에 대형화 바람이 더욱 강하게 불고 있다. 소비자들이 더 큰 사이즈의 스마트폰과 TV, 냉장고를 선호하면서 제조사들의 제품 라업업 정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6인치대 제품의 격전지로 재편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한 참석자가 아이폰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애플 제공
삼성전전자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앞세워 대형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전날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6인치대 제품을 2종류나 선보였다.
아이폰 시리즈 중에 최고가인 XS맥스는 6.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XR는 6.1인치 액정표시장치(LCD)를 탑재했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노트9의 OLED는 6.4인치다. 다음달 4일 공개되는 LG V40 씽큐도 6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화웨이와 샤오미 등도 대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제조사들이 대화면 스마트폰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장 환경과 소비자 니즈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세대 이동통신이 보편화 된 이후 동영상과 게임 콘텐츠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큰 사이즈 디스플레에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칸타월드패널에 따르면 6인치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5.5인치 화면을 가진 사람들보다 두 배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대화면 스마트폰 사용자는 작은 화면 제품 이용자에 비해 게임을 할 확률이 62%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5G 이동통신이 도입되면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될 것이다. 이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대화면 스마트폰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V 시장에서는 8K화질 제품이 등장하면서 대형화를 더욱 부채질하는 모습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초대형 트렌드가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2018)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IFA2018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8K QLED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공개한 8K QLED TV 라인업은 65인치를 시작으로 85인치까지 구성됐다. LG전자의 8K 올레드 TV의 크기는 88인치다. 이밖에 TCL, 창홍, 샤프, 도시바 등도 IFA2018에서 8K TV를 선보였다.
8K TV 시장은 올해 6만대 2022년에는 5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70인치대 제품이 8K TV 시장에서 주력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대형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4K UHD TV (830만화소) 대비 화질이 4배 선명한 8K TV (3300만화소)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며 “8K TV의 장점은 70인치 이상 화면에서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김치냉장고 역시 대형 스탠드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유위니아 등은 재료별 보관기능을 차별화 하는 등 프리미엄 대형 제품의 상품성을 강화하고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