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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평양 동선으로 본 남북 경협 분야는

2018-09-20 11:41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지난 18일부터 2박3일간 평양을 방문중인 최태원 SK 회장은 리룡남 내각 부총리와의 면담에 이어 19일에는 양묘장, 평양교원대학과 함께 산업시설을 시찰했다.

남북이 전날 발표한 평양공동선언문에는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 협력 대책이 마련됨에 따라 기업인들의 투자길이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가 해소되는 시점과 맞춰 SK그룹이 추진 가능한 대북 사업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 경제 수행단 일원으로 참석중인 최태원 회장이 20일 귀국한다. /사진=SK그룹 제공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귀국과 함께 주요 경영진과 방북 성과를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측에서 큰 관심을 보인 산림사업과 관련 남북 경협에 대한 투자 환경이 조성될 경우를 대비, 이를 어느 수준에서 준비하고 추진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 회장은 방북 이틀째인 19일 황해북도 송림시 석탄리에 소재한 인민군 112호 양묘장을 찾았다. 이곳에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비롯한 현대차, LG 등 다른 대기업 총수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산림조성 10개년 계획’에 대해 소개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내 산림 총면적(899만㏊) 중 32%인 284만㏊는 황폐화된 상태로 북한이 남북 경제협력 사안 가운데 산림녹화 사업을 우선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산림 문제는 대북 제재 상황에서도 유엔을 비롯해 국제사회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분야다. 

이미 남북은 4·27 판문점 선언 이행추진위원회에 산림협력분과를 두고 협력 방안을 주기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산림녹화사업은 유엔의 대북경제제재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북한이 우리 기업에게 투자를 요청하는데 부담도 없는 편이다. 

고 최종현 SK그룹 회장이 1977년 부인 박계희 여사와 함께 충청북도 충주시 인등산에서 나무를 심고 있다./ 사진=SK 제공



재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 계열사 중에 산림사업을 하는 'SK임업'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SK그룹은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사업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조림사업을 40년 넘게 영위해오고 있다.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사람'과 '환경'에 대한 철학을 바탕삼아 산림녹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SK임업이 현재 보유한 조림지는 4500㏊(약 1350만평). 서울 여의도의 13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이 곳에는 조림수 40여종, 조경수 80여종에 총 380만 그루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SK임업은 단순히 나무를 키워 되파는 것에서 벗어나 탄소배출권 조림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최 회장이 방북 기간 중 다른 경제인들과 함께 방문한 평양교원대학도 주목된다. 평양교원대학은 평양의 소학교와 학령 이전 어린이 교육을 위한 교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최근 리모델링을 마쳐 외국인들의 평양 방문시 주요 방문 코스로 각광받았다. 

SK그룹은 지난 수십 년간 교육 지원과 인재양성을 사회공헌사업으로 추진해온 경험이 있어 해당분야의 협력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외에도 SK그룹이 거느리고 있는 ‘알짜’ 계열사들의 사업 확대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태원 회장은 방북 첫날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면담 자리에서 “에너지(SK이노베이션)와 통신(SK텔레콤), 반도체(SK하이닉스) 분야를 하고 있다”고 SK그룹을 소개했다.

기업들의 북한 내 사회기반시설(SOC)과 각종 인프라 투자 유치가 집중될 경우 최태원 회장의 경영 철학인 '사회적 가치 창출'이 투영된 공유인프라 사업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앞서 최태원 SK 회장을 포함한 재계 총수들이 평양 남북 정상회담 특별 수행원으로 첫 방북길에 오르자 주요 외신들은 "남북이 경제 협력을 할 경우 삼성 등 한국 재벌은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북한의 값싼 노동력과 지리적 위치, 천연자원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요소라 말한다. 삼성증권은 지난 6월 미래의 잠재적 투자를 분석하기 위해 북한 연구팀을 구성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주도의 국제 대북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남북 경협을 추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재계에서는 이 부분에 기업인들이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유엔 제재를 피해 가장 빨리 추진될 수 있는 남북경협과 가장 관련이 깊은 대기업은 SK그룹”이라며 “다만 이번 만남에서 현실적으로 당장 가능한 영역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타진이 있는 정도에서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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