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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기업공개 앞둔 아시아나 자금수혈 '기대감'

2018-09-22 09:07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의 기업공개로 최소 1900억원의 자금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에어부산이 증시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를 지 관심이 집중된다.

아시아나항공 A321 /사진=아시아나항공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지난달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기업공개 안건이 통과된 지 16일만인 12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 지난 4월 상장주관사 선정 5개월여 만에 상장 예심 신청까지 완료한 것이다. 최근 또다른 그룹 계열사 아시아나IDT가 최근 심사를 통과하면서 상장에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에어부산 상장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IDT는 지난 5월 중순 주관사 선정 후 그 달 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 3개월 넘는 심사 끝에 이달 초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삼사를 통과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IDT의 상장 밸류에이션은 최대 4000억원 이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아시아나IDT의 연결기준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30억원과 239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7%, 113% 증가했다.

관련업계는 에어부산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5000억~6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회사 아시나아나항공의 기내식 사태와 오너리스크에 따른 사장 교체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자금조달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신주발행 비율을 최소화하거나 신주 모집과 구주 매출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이 상장 전 투자유지(Pre-IPO 파이낸싱)에 나설 가능성도 현재로선 높다. 상장과 함께 주주배정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교환사채(CW)를 발행하고, 아시아나항공이 이를 에어부산 상장 시기에 맞춰 시장에 내놓는 방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문제 등을 감안해 절반 수준의 구주매출을 단행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며 “이 경우 아시아나가 에어부산과 IDT를 통해 얻는 자금 규모는 최대 4천억”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에어부산이 계획대로 상장이 진행될 경우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은 1120억원 가량의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아시아나는 당장 올해 만기 도래하는 부채가 2조원으로 자산매각으로 확보한 자금 외에 1조3000억원을 상장을 통해 충원할 계획이다. 현재 에어부산 시가총액 기준으로 아시아나의 보유 지분 가치는 약 2000억원이다. 

에어부산은 부산시와 지역기업들이 출자해 2007년 8월 설립했고 이듬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대주주로 참여시키면서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로 편입됐다. 최대주주는 아시아나항공(지분 46%)이며 주요 주주로는 부산광역시, 부산은행 등 10곳이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 5617억원, 영업이익 345억원, 당기순이익 28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이달 초 예비심사청구를 마치고 오는 11월에 상장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 국제회계기준 새 리스 기준서(IFRS16) 도입에 따라 항공기 리스료가 부채로 잡히면 투자 매력도가 떨어져 기업공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나온다. IFRS16 도입 이후 모든 항공기 리스를 부채로 잡아야 하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에어부산의 성공적 증시 데뷔는 위축된 LCC 투자수요 회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항공사 오너리스크와 면허취소 논란 등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것은 우려 요인이지만 에어부산에 중요한 것은 흥행보다는 수익성 개선“이라며 ”에어부산이 공모자금 모집이나 투자자 관심 등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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