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장에서 제73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청와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이 올바른 판단임을 확인해 주어야 한다. 북한이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의 길을 계속 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연설을 통해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파괴와 지난 평양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국제적 참관 하에 폐기할 것을 확약하고, 나아가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정신에 따라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를 포함한 추가적 비핵화 조치를 계속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점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은 ‘누구도 뒤에 남겨놓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나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유엔의 꿈이 한반도에서 실현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국제사회가 길을 열어준다면, 북한이 평화와 번영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으리라 확신한다. 한국은 북한을 그 길로 이끌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한에게 유엔은 국제기구를 넘어선 의미가 있다"며 " 1991년 9월 17일 제46차 유엔총회에서 남북한의 유엔 동시 가입안이 159개 전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그날은 ‘세계 평화의 날’이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남북의 수석대표들은 각각 연설을 통해 비록 남북한이 별개의 회원국으로 시작하였지만, 언젠가는 화해와 협력, 평화를 통해 하나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27년이 흐른 지금, 남과 북은 그날의 다짐을 실현하고 있다. 분단의 장벽을 넘어서며 마음의 벽을 허물고 있다. 우리는 함께하면 얼마든지 평화에 이를 수 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모두는 평화를 바란다. 모두 함께 이룬 평화가 모든 이를 위한 평화"라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비핵화를 향한 길, 평화로운 세계를 향한 여정에 여러분 모두, 언제나 함께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