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재계가 불안과 기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4분기를 맞이 했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지만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으로 내수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내년을 위한 각 기업들의 경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여러 기업들은 최근 모니터링을 강화하며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전체 수출의 37~38%가량을 차지하는 양국 모두 핵심 시장인데다, 고율관세 부과 대상 품목이 점차 확대되면서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의 ‘강대강’ 대결이 글로벌 경제 패권 다툼으로까지 연결될 조짐을 보이면서 후폭풍 최소화에 고심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더욱 자세히 살피고, 파트너사들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다”라면서도 “국가와 국가 간의 문제에서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4분기에도 기업들의 경영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10월 전망치는 97.3을 기록했다. 수치는 전달(92.2) 보다 개선됐으나 부정적인 전망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이다. BSI는 100 보다 높을 경우 긍정 응답 기업 수가 부정 응답 기업 수 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100 보다 낮을 경우 그 반대다.
기업들은 10월에도 수출(98.8), 투자(95.9), 자금(95.9), 재고(101.7·재고는 100 이상일 때 과잉을 의미), 채산성(99.0) 등에서 불안감을 나타냈다. 수출의 걸림돌로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꼽았다.
이에 비해 내수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내수(104.4)와 고용수요(100.2)는 100을 넘었다. 우선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내수증진 진행되고 있고, 중국 한한령 해제 확대에 따른 국내 관광객 증가도 내수 부양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이유다. 여기에 대기업 정기공채로 고용수요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각 기업들은 올해 연말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물론, 신흥국 등 글로벌 시장 전체로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신사업 경쟁력 강화도 기업들이 고심하는 대목이다. 그동안 반도체호황에 가려져 있었지만 자동차·디스플레이·철강·조선 등 주요 수출품목들은 고전을 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기존 사업의 시장 지배력 유지와 함께 4차 산업혁명시대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 기업들의 파격적 인재 등용과 조직 신설 등이 점쳐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각 기업들이 내년도 사업계획과 투자, 시장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사, 조직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며 “빠른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인재와 조직이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