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8월 산업생산이 5년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난 자동차 등의 호조로 두 달째 증가했지만, 소비는 제자리걸음했다.
경기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모두 전달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광공업, 서비스업 등에서 늘어 전달보다 0.5% 증가했고, 전산업 생산지수는 올해 6월 3개월 만에 감소세(-0.6%)로 돌아섰지만 7월에 바로 반등하고선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등에서 감소했지만 자동차, 고무·플라스틱 등에서 늘어 1.4%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는 전달보다 21.8% 늘면서 지난 2013년 8월(24.1%) 이후 5년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북미·중동 지역의 수출이 개선되고 임금 협상 조기 타결로 완성차 생산이 늘어난 영향에다, 개별소비세 인하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늘어난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2.5%포인트 상승한 75.7%였는데, 구조조정으로 생산 장비가 효율화된 데다 자동차 등 광공업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교육 등에서 줄었지만 보건·사회복지 등이 늘어 전달보다 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는 준내구재·비내구재는 감소했지만 내구재가 늘면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가 줄어 전달보다 1.4%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3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인데, 외환 위기 당시인 1997년 9월∼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이후 약 20년 만에 최장기간이다.
반도체업체 설비투자가 올해 3∼4월경 마무리되면서 투자 지표 둔화세가 계속되는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1.3%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8.9를 기록, 2009년 8월(98.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달보다 0.4포인트 떨어진 99.4로, 낙폭이 2016년 2월(-0.4)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동행지수는 5개월째, 선행지수는 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단기간 하락은 맞지만 공식 전환 판단을 하려면 순환변동치와 함께 국내총생산(GDP) 등도 봐야 한다"라며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이라고 해도 하강이 아닐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