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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한국지엠·BMW...국감 속앓이 하는 자동차업계

2018-10-12 11:58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자동차 업계에 국감 포비아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12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오는 22일 정무위원회 국감에 최종 부사장(증인)과 임한택 지부장(참고인)이 참석한 자리에서 법인 분리 문제를 논의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증인 채택이 된 상황이지만 현재로서 참석 여부는 판단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국지엠 카허 카젬 사장이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연구개발 별도법인 신설을 진행중인 한국지엠은 오는 19일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번 법인 분리 안건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 최다 판매차종인 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제품의 디자인과 차량 개발 업무를 맡겨 국내 공장 생산량이 커질 것이란 것이 지엠측 주장이다. 

반면 노조는 연구개발 법인 분리는 '구조조정'을 위한 단계라는 주장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15~16일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지난 10일 국토위원회 증인명단에서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제외되면서 한숨 돌렸지만 당장 오는 15일께 한국교통안전공단 국감에서 민관 합동조사단이 BMW 차량 화재사고의 원인 분석 중간결과를 토대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BMW 리콜완료율은 42.1%로 아직 리콜을 받지 않은 차량이 6만1510대에 달한다. BMW 화재 진상규명 중인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요구한 자료 133개 항목 중 33개가 미제출 상태로 남아있어 진상규명 작업에 좀처럼 속도가 나질 않고 있다. 

소송전도 문제다. BMW 차주 49명이 BMW코리아와 딜러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 첫 변론기일이 다음달 27일로 잡혀 있다. 첫 변론에서는 BMW 측이 결함 사실을 알고도 차량을 판매했는지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양측 기본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BMW코리아 측은 답변서를 통해 원고 측 주장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도 국정감사 대상에 이름이 올랐다. 국회 정무위는 15일 공정위 국감에 정재욱 현대차 구매본부장을 증인으로 불러 전속거래 불공정행위로 인한 2차 협력업체 대표 자살사건과 기술탈취 문제 등을 따져묻는다. 

지난 11일 농해수위 국감에 참석한 서경석 현대차 전무는 “자유무역협정(FTA) 수혜 기업으로서 동일 제도의 타격을 입은 농가를 돕기 위한 농어촌 기금 출연을 소홀히 했다”며 의원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또 국회 환노위에서는 19일 지방고용노동청에 대한 국감에서 한국타이어 산업재해와 관련, 김서룡 한국타이어 생산성본부 팀장과 손종효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 간사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번 국감은 대기업 총수를 소환하는 일은 부쩍 줄었지만 주요 경영진이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자동차 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국토교통위 국감에 이어 오는 15일 교통안전공단 국감, 29일 종합국감 등에서 관련 이슈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한국지엠 공장 철수와 BMW 화재리스크 등 뒤숭숭했던 상반기를 보낸뒤 업계 전체가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국정감사를 계기로 경영에 위협이 되는 현안들이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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