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대대적인 당협위원장 물갈이보다는 ‘인물 영입’에 무게추를 싣는 모양새다. 다만 참신한 인물을 당으로 데려오는 데 난항을 겪을수록 바른미래당을 향한 ‘보수 대통합’ 의지는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을 대표하고 대신할 수 있는 인물이 새롭게 등장해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며 “당이 면모일신 하지 않으면 당은 도로 새누리당이 된다”고 강조했다. 참신한 인물을 등용해 바닥으로 떨어진 당의 위신을 되찾겠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비상대책위원회도 보수 인사를 중심으로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12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만나 보수 대통합에 힘을 보태 줄 것을 당부하고, 입당도 요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앞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도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대위가 접촉을 이어가는 인물들의 면면은 기존 보수권에서 입지를 다졌던 과거 인물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남는다. 조강특위가 ‘새로운’ 인물을 찾고 있지만, 자칫 ‘옛사람’을 등용하는 데 그치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정치신인 영입을 통해 당 쇄신의 실질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할 경우 결국 한국당이 향할 선택지는 바른미래당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 변호사는 “(바른미래당을 포함한) 타 정당의 몇몇 중진들에게 개별로든 그룹별로든 만나고 싶다는 의견을 통보했는데, (저와의 만남이) 언론에 노출되는 분을 주목해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전 위원의 ‘보수 대통합’ 구상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손학규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거기(한국당)는 자기 쇄신부터 하지 다른 사람들 얘기부터 한다”며 “한국당은 다음 총선에서 없어질 당”이라고 선을 그었다.
바른미래당 내부적으로 ‘불협화음’이 나온다는 점에서 몇몇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하지만, 자칫 한국당이 재건 가능성을 보이지 못하면 보수 대통합의 명분도 옅어질 가능성도 있다. 야당의 한 관계자는 “정계개편은 있겠지만, 시나리오가 많아 예단하긴 힘들다”며 “한국당이 전당대회 전까지 어떤 식으로 변모하는지가 변수”라고 했다.
11일 오후 국회에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김용태 조직강화특위 위원장과 전원책 조직강화특위 위원 등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자유한국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