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롯데그룹 화학계열사가 국내외에서 '몸집 불리기'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롯데그룹은 향후 5년간 총 5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이 중 화학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0%(20조원)에 달한다고 23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외 설비 신·증설 △미 셰일가스 등 원료 다변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 △스페셜티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신규사업 개발 및 인수합병(M&A)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여수·울산·대전 지역에 지속적인 설비투자를 단행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달성, 원가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 생산공장 야경/사진=롯데케미칼
롯데는 미국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해외에서도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인수한 국내 유화사 및 스페셜티 분야 투자를 늘리는 가운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둬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도네이사 반텐주 찔레곤에 위치한 국영회사인 크라카타우 스틸의 부지매입을 통해 진행하는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는 지난 2010년 인수한 바 있는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을 통해 납사크래커(NCC)를 비롯한 대규모 설비를 건설하는 것으로, 사업규모는 4조원 가량이다.
롯데케미칼은 이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오는 2023년까지 에틸렌 생산량과 폴리에틸렌(PE) 생산량이 각각 100만톤·65만톤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에틸렌글리콜과 부타디엔 생산량도 각각 70만톤·14만톤 늘어날 예정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베트남과 태국 등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대상국 내 생산기지 투자도 이어가고 있으며, 미 루이지애나에 건설 중인 에탄크래커(ECC) 증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ECC는 석유 부산물인 납사를 이용하는 NCC와 달리 셰일가스를 원료로 사용한다.
여기에 현대오일뱅크와 2조7000억원을 공동투자해 진행 중인 HPC 사업 및 전남 여수 NCC 증설 등이 더해지면 국내 최초로 글로벌 에틸렌 생산력 10위권에 올라서는 등 생산력 증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순도이소프탈산(PIA) 생산력이 세계 1위지만, 울산 공장 생산설비를 2배 가량 늘려 이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 창사 이래 처음으로 TV광고를 방영하고 디지털·시네마 캠페인도 벌이는 등 그룹 내 캐시카우로 등극한 화학 계열사 홍보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번 광고를 제작한 최영광 상무는 "롯데케미칼의 역사 및 발자취에 비해 국민들이 그 규모와 실체를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었다"면서 "이번 TV광고 캠페인은 전 세계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서의 위상을 알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