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가 24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정개특위 설치안은 지난 7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의원 정수를 둘러싼 여야 입장차로 약 3달 만에 정상 가동하게 됐다.
정개특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위원장으로 심상정 정의당 의원을, 간사로는 김종민(더불어민주당)·정유섭(자유한국당)·김성식(바른미래당)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심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2004년 진보정당이 원내정당이 된 이후 처음으로 주어진 위원장 자리이고, 개인적으로는 3선 의원을 하면서 처음으로 맡은 국회직”이라며 “정개특위 위원장이라는 점이 제게는 숙명처럼 느껴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정개특위는 무엇보다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5000만 국민을 골고루 대변하는 민심 그대로의 국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비례성과 대표성에 중점을 둔 선거제도 개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정개특위에는 공직선거법과 정당법 등 정치 관계법안 256건이 회부돼 있다”며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합리적으로 공정한 법률 마련에 최선을 다하자”고 덧붙였다.
여야 3당 간사와 정개특위 위원들도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논의는 오래전에도 있었다”며 “정개특위에서 비례성, 대표성과 관련하 논의를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한국당 간사인 정유섭 의원은 “우리 실정에 맞는 선거제도가 뭔지에 대해 고민하고, 여야 간 컨센서스를 만드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간사인 김성식 의원은 “87년 6월 민주화 항쟁 이후 8번의 총선과 7번의 대선이 있었는데, 매년 40% 안팎의 물갈이가 이뤄졌음에도 국민은 불신의 목소리를 높여왔다”며 “지역주의나 소선거구제의 한계를 넘어서 대표성을 높이는 선거제도 개혁이 꼭 이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연말까지 정해진 정개특위의 활동시한을 두고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정개특위가) 이제 가동됐는데 속도를 냈으면 좋겠다”며 “당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겠지만 정개특위만큼은 반란을 꿈꿧으면 한다. 정개특위에서도 만장일치로 합의하면 각 당 지도부를 구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의원도 “연말까지 선거제도를 개편해서 국민 다수의 이해관계와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체제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회의사당 전경./연합뉴스